양궁 선수들, 대회 이후 정의선 회장·양궁협회 극찬
정 회장, 평소에도 종종 선수들과 식사
"초교부터 실업팀까지 탄탄한 선수층도 비결"
정의선 회장님이 머리는 비우고 시합은 즐기라고 하셨다. 그래서 그 말을 듣고 즐겼다.
김우진 양궁 국가대표 선수
2024 파리 올림픽이 막을 내렸지만 금메달 다섯 개, 전 종목 석권의 대기록을 세운 양궁 종목의 후일담은 여전히 큰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선수들은 대한양궁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양궁협회의 뒷바라지를 한목소리로 칭찬하고 있다.
14일 오전 서울 송파구 한국체대 합동강의실에서 양궁 3관왕 임시현의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이 자리에서 임시현은 정 회장의 뒷바라지에 감사하다는 인사로 말문을 열었다.
임시현은 "정 회장님께서 너무 잘해주시는데 먹는 것부터 세세히 잘 챙겨주신다"며 "정 회장님은 전폭적으로 지원을 해주시지만 부담을 안 주셔서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슈팅로봇이랑 경기를 해봤는데 로봇은 반드시 10점을 쏜다고 생각해서 엄청난 중압감을 느꼈다"며 "그 부담감을 느끼면서 나오는 실수들에 대한 훈련을 정말 많이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슈팅로봇은 이번 대회를 위해 현대차그룹이 개발해 전달한 최첨단 훈련 장비로 선수들은 경기 감각을 높이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입을 모았다. 이 로봇은 사실상 바람의 영향 말고는 다른 오차 요소가 없어 평균 9.65점 이상의 명중률을 보여 선수들에겐 위협적 훈련 상대가 됐다.
대회 이후 정 회장이 큰 대회 경기장을 빠지지 않고 찾는 것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종종 선수들과 만나 격의 없이 식사를 함께 하고 소통한다는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정 회장은 선수들을 만나면 훈련에 도움이 될 만한 여러 물품을 자주 선물한다고 한다. 선수들은 정 회장에게서 블루투스 스피커, 태블릿PC, 마사지건, 카메라, 책 등을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정 회장의 세심한 뒷바라지는 대회 현장에서도 눈에 띄었다. 정 회장은 남자 단체전 상대가 개최국 프랑스로 정해지자 긴장한 선수들에게 "홈팀이 결승전 상대인데 상대팀 응원이 많은 건 당연하지 않으냐"며 "주눅 들지 말고 하던 대로만 하자. 우리 선수들 실력이 더 뛰어나니 집중력만 유지하자"고 다독이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혔다.
장영술 대한양궁협회 부회장은 "정 회장이 최근 인터뷰에서 '선수들에게 내가 업혀간다'고 말했지만 오히려 양궁협회와 국가대표 선수단이 정 회장의 꼼꼼한 준비와 정성 덕분에 성적을 낸 것"이라고 말했다.
탄탄한 선수층 역시 선수들이 꼽는 한국 양궁이 강한 이유 중 하나다. 금메달 3개를 딴 김우진 선수는 대회 이후 "(양궁계는) 초등학교부터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를 거쳐 실업팀까지 모든 선수들이 운동을 계속하며 나아갈 수 있는 체계가 확실히 잡혀 있다"며 "무엇보다 협회장님께서 한국 양궁이 어떻게 하면 세계적인 위상을 굳건히 지킬 수 있을지 고민하고 계속 지원하며 많은 관심을 가져주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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