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경제성장률 몇까지 찍었어요?"(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
"작년 한 해 가지고 먹고삽니까?"(한덕수 국무총리)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9일 대정부질의 첫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경제성장률을 두고 설전을 벌였다. 고성과 손가락질이 오갔고, 우원식 국회의장이 질의 도중 급히 중재하는 상황까지 벌어졌다.
서 의원은 이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진행된 정치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에게 "지난해 56조 원 세수 펑크가 났고, 올해도 30조 원이라고 한다. 대통령이 정신을 못 차리고 경제를 못 챙기면 총리라도 대책을 만들어야 하지 않겠냐"고 물었다. 이에 한 총리는 "대책을 만들었기 때문에 (물가상승률이) 2%로 내려가고, 올해 경제성장률이 2.5%(로 전망되는 것)"라고 답했다. 그러자 서 의원은 "현장에서 민생이 고통스럽다는 걸 모두가 느끼고 있는데 왜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고 되물었다.
서 의원은 "온 세계 경제가 좋아졌는데 대한민국만 나락으로 떨어졌다"며 "윤석열 대통령과 총리가 잘못하는 것"이라고 질책했다. 한 총리는 곧바로 반발했다. 한 총리는 "어떤 통계가,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엉터리라고 하냐. 완전히 오도된 통계"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 의원이 "전 세계 경제성장률은 2.6%까지 가고 있었다.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몇까지 찍었냐"고 묻자, 한 총리는 "작년 한 해 가지고 먹고사냐. 올해 2.5%고, 내년에 2.2%"라고 답했다.
고성이 오가자 우 의장이 질의를 중단시키고 급하게 중재에 나섰다. 여야 의원들이 공방을 이어가며 본회의장이 소란스러워지자 우 의장은 좌중을 향해 "잠깐만요. 얘기 좀 들으세요"라고 만류했다. 이어 "이렇게 되면 서로 질문도 격해지고, 답변도 격해져서 답변하는 분이 오히려 질문을 하고 이렇게 되면 대정부질의가 안 된다"며 "질문자가 질의를 하면 잘 듣고 답변하시는 게 옳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서 의원은 질의를 이어가며 "국민이 의료대란 때문에 죽어가고 있다. 그런데 총리가 그렇게 답변하면 되느냐"고 날을 세웠다. 이어 "이런 날만큼은 총리가 듣고 민심을 해결할 대책을 세워야 한다"며 "윤 대통령이 되고 대한민국이 너무 어렵다. 이렇게 어려운데 아니라고 하면 되겠느냐"고 맹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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