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상주 연락관 운영 협의 중
북한군 포로 직접 심문 방안도 추진
러시아로 파병된 북한 전투부대의 투입 지역과 실전운용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국가정보원 고위당국자가 우크라이나를 방문한다. 우크라이나 정부와 대북정보 분석관과 연락관 등을 파견하는 방안도 협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파견 인력 중엔 대북 심리 분야 전문가도 포함시켜 북한군 포로를 직접 심문하고 탈북 지원까지 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7일 복수의 정보 소식통에 따르면, 국정원 고위당국자는 조만간 우크라이나를 방문해 상주 분석관·참관단 운영 방안을 협의한다. 이 고위당국자는 이달 초에도 우크라이나를 다녀온 것으로 파악됐다. 대북 정보 관계자는 "적정 규모의 분석관을 파견하는 안을 직접 협의할 것"이라며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 병력 1진의 동향에 대해서도 정보공유 및 협의가 있을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앞서 키릴로 부다노우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 국장은 북한군 병력 1진이 우크라이나군이 점령한 러시아 쿠르스크주(州)에 도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쿠르스크주는 지난 8월 6일부터 우크라이나군과 러시아군이 맞붙고 있는, 격전지 중 한 곳이다. 우크라이나는 쿠르스크주의 1,000여㎢를 점령한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파견될 분석관·연락관은 우크라이나 측에 북한군의 전술 및 교리와 병사들의 심리상황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북한 병사들의 탈북 및 이탈을 회유하는 데 우크라이나 정보 국과 협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정보 소식통은 "현재 북한 내부에서는 파병 소식이 알려져 주민 여론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파병 병사들의 탈북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엄청난 심리적 부담으로 돌아오게 될 것"이라고 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12월까지 1만여 명의 군을 파병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으며, 현재까지 총 3,000여 명이 우선 파병됐다고 추정했다. 이들은 러시아 내 다수 훈련시설에 분산돼 현지 적응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국회 정보위원회 간담회에서 "러시아 교관들은 파병 북한군의 체력과 사기는 우수하나 드론 공격 등 현대전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고, 전선 투입 시 사망자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보고했다. 러시아군 내부에서 한국어 통역 자원을 대규모 선발하는 동향과 북한군 대상 군사장비 사용법 및 무인기 등 특수교육이 진행되고 있는 사실도 확인됐다.
파병된 북한군은 일단 최정예 부대로 알려진 특수전 부대 '폭풍군단(제11군단)' 소속으로 알려졌으며, 적 후방에 빠르게 침투해 몸값이 높은 인질을 최대한 확보해 향후 교섭에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