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건희 동행명령장 막은 건 "경호의 일종"
조지호 경찰청장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의 불법숙박업 의혹에 대해 "조만간 수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씨는 제주도와 서울 영등포구 등에서 숙박업 신고 없이 공유숙박업소(에어비앤비)를 운영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경찰이 김건희 여사에게 발부된 동행명령장을 전달하려던 야당 의원들을 가로막은 것과 관련해 조 청장은 "경호의 일종"이었다며 과도한 법 집행이라는 의혹 제기에 선을 그었다.
조 청장은 25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종합감사에서 문씨의 불법숙박업 의혹과 관련해 "서울시 특별사법경찰관 등 담당 부서와 협의해 경찰이 수사하기로 조정돼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다.
문씨는 자신이 소유한 제주 한림읍 단독주택과 서울 영등포구 오피스텔을 숙박업으로 신고하지 않은 채 공유숙박업소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는다. 민원이 접수돼 지자체가 수사의뢰를 하면서 제주자치경찰과 영등포경찰서가 수사 및 입건 전 조사(내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조 청장은 '경찰이 과도한 경호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국회 동행명령장 집행을 막았다'는 질의에는 "경호의 일종이었다"며 반박했다. 앞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는 21일 대검찰청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채택됐으나 불출석한 김 여사와 모친 최은순씨에 대한 동행명령장 발부를 의결했다. 당시 민주당 장경태·이건태·이성윤 의원이 동행명령장을 들고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를 찾아갔지만, 경찰 및 경호처 인력에 막혔다. 조 청장은 "경찰은 (관저) 외곽 경호를 담당하는데, 사전에 약속이 된 것인지 확인하려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의 '대선 여론조사 조작 의혹'과 관련해 조 청장은 "검찰 수사를 지켜봐야 한다"는 원론적인 입장을 내놨다. 명씨는 지난 대선 당시 윤석열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해 주고, 그 대가로 김건희 여사를 통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재보선 공천을 받아냈다는 의혹의 중심에 선 인물이다.
조 청장은 "검찰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고발이 돼 수사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뇌물죄에 대해선 (경찰이) 인지 수사를 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검찰·공수처) 수사를 지켜보는 것이 수사구조 개혁을 하면서 검찰과 저희가 합의했던 내용"이라고 답했다. 명씨가 해당 의혹을 보도한 언론사를 명예훼손으로 고발한 것과 관련해선 "고발장이 접수돼 들여다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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