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명태균, 국가산단 사업에도 개입 정황 "사모한테 부탁하는 것"
알림

명태균, 국가산단 사업에도 개입 정황 "사모한테 부탁하는 것"

입력
2024.10.29 22:30
수정
2024.10.29 22:48
5면
0 0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명태균씨 여론조사 비용 불법 조달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23일 오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창원=뉴스1

김건희 여사의 공천 개입 의혹과 명태균씨 여론조사 비용 불법 조달 의혹을 제기한 강혜경씨가 23일 오전 소환조사를 받기 위해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방검찰청으로 출석하고 있다. 창원=뉴스1

정치 브로커 명태균(54)씨가 김영선 전 의원에 대한 공천 개입 의혹 외에 창원국가산업단지 선정에도 김건희 여사를 통해 관여한 정황이 포착됐다.

29일 강유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확보한 명씨와 강혜경씨의 2022년 11월 23일 통화 내용을 보면, 명씨는 강씨에게 창원국가산단 홍보 시안 제작을 지시하면서 "'국가 산단이 필요합니다'를 넣어야 돼요. 왜냐하면 이거는 사모한테 부탁하는 거거든"이라고 말했다. 여기서 사모는 김 여사를 가리킨다.

명씨는 "내가 어제 얘기한 것처럼 '박정희 대통령이 조성한 제1 창원국가산단 첨단기계산업 특화'라고 돼 있는 밑에 그 폰트, 그 글자 크기로 똑같이 해달라"며 "윤석열 넥타이부터 저 밑에까지 공간이 많잖아요"라고 구체적으로 강씨에게 수정을 지시했다.

이날은 국토교통부 실사단이 창원 현지에 산단 부지 심사를 나온 날로, 통화는 부지 심사가 끝난 뒤인 오후 7시 41분 이뤄졌다. 강씨가 "지금 다 퇴근하는 바람에"라며 난색을 표하자, 명씨는 "내일 오전에 해도 된다"며 "어차피 며칠 있다가 보내도 된다"고 말했다. 명씨가 제작을 요구한 홍보 시안은 당일 현장을 찾은 심사단이 아닌 김 여사에게 보고하기 위한 것으로 추정되는 대목이다.

앞서 이날 낮 진행된 현지 실사에서 명씨가 김 전 의원과 함께 국토부 심사단을 맞이한 정황도 나왔다. 명씨는 강씨와의 통화에서 "창원대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빨리 와요"라고 말한 뒤 이후 통화에선 김 전 의원을 바꾸게 해서 "벌써 따라온 사람들 도착했대"라며 늦게 도착하는 김 전 의원 일행을 질타하는 뉘앙스로 말했다. 아무런 직책도 없던 명씨가 국가산단 심사단을 맞이할 정도로 깊이 관여하고 있다는 얘기다.

김경준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