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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에서 뺀 돈 코인으로 가나... 비트코인 9만3000달러도 뚫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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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장에서 뺀 돈 코인으로 가나... 비트코인 9만3000달러도 뚫었다

입력
2024.11.14 17:30
수정
2024.11.14 17:48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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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대 코인거래소 거래대금 증시 웃돌아
서학개미 미국주식 보관액 1019억 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대선 기간인 10월 27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대선 기간인 10월 27일 미국 뉴욕 매디슨스퀘어가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뉴욕=AP 연합뉴스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초강세를 보이고 있는 비트코인이 한때 9만3,000달러를 넘어서며 다시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웠다. '트럼프 트레이드' 타격을 정면으로 맞고 있는 국내 증시는 해외 주식에 이어 가상화폐로의 자금 유출까지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14일 글로벌 가상화폐 시황사이트 코인마켓캡 기준 비트코인 가격은 오전 1시 15분쯤 9만3,409.02달러를 찍었다. 전날 처음으로 9만 달러를 돌파하고 하루도 안 돼 9만3,000달러 고지에 오른 것이다. 이에 글로벌 비트코인 시가총액은 1조8,500억 달러(약 2,600조7,300억 원)까지 늘었다. 이후 비트코인은 차익 실현 움직임 등으로 반락, 8만9,000~9만1,000달러 사이에서 거래됐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수장으로 내정되자 가상화폐 관련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상승장을 부채질했다는 분석이다. 머스크는 대표적인 가상화폐 옹호론자로, 정부효율부의 약칭(D.O.G.E) 역시 그가 띄워온 밈 코인(온라인 유행 콘텐츠로 만든 가상화폐)인 ‘도지코인’ 이름에 맞춰 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코인은 최근 7일간 가격이 103% 폭등하며 ‘대장주’ 비트코인의 5배에 가까운 상승세를 보였다.

글로벌 자산시장이 뜨겁게 달궈지는 동안 국내 증시의 ‘나 홀로 부진’이 깊어지면서 투자자 탈출 경계감이 고개를 들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4시 30분 코인마켓캡이 집계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24시간 거래대금은 총 20조9,499억 원으로, 같은 날 코스피와 코스닥 거래대금(약 19조4,000억 원)을 1조5,000억 원가량 웃돌았다.

미국 증시에 대한 관심도 여전히 뜨겁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국내 투자자의 미국주식 보관 금액은 7일 처음 1,000억 달러를 돌파해 12일 1,019억1,880만 달러까지 불어났다. 올해 들어 전날까지 미국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지수가 25.48%, 나스닥이 28.11% 오르는 동안 코스피와 코스닥은 8.97%, 20.42%씩 추락하자 '미장(미국 시장)'으로 고개를 돌리는 투자자가 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이날은 증시 하락세가 다소 진정된 모습을 보였다.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속 기관 홀로 매수에 나서면서 코스피는 전장 대비 1.78포인트(0.07%) 오른 2,418.86에 거래를 마감, 5거래일 만에 미미한 반등을 이뤘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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