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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선 오른 의대 '과탐'이 변수... 비수도권 미충원 가능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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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선 오른 의대 '과탐'이 변수... 비수도권 미충원 가능성도

입력
2024.11.15 16:59
수정
2024.11.15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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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수·영 쉽게 출제...변별력 약화
과탐 생명과학 유리...화학 불리
중복 합격에 추가 합격 늘어나나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건물 안에 입시학원 광고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치러진 14일 오후 서울 양천구 목동의 한 건물 안에 입시학원 광고가 게시돼 있다. 연합뉴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가채점 결과 주요 의과대학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오를 전망이다. 수능이 비교적 쉽게 출제되면서 최상위권 변별력이 약화돼 의대 입시에서는 탐구영역 점수가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의대 증원으로 수능에 재도전하는 상위권 졸업생이 늘어난 점도 의대 입시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다.

"어려웠던 생명과학, 화학·물리보다 유리"

15일 종로학원은 전날 치러진 수능 가채점 성적(국어·수학·탐구 원점수 합산 300점 만점 기준)을 토대로 서울대 의예과(294점), 연세대 의예과(292점), 고려대 의대(290점) 등 주요 의대 합격선이 지난해보다 2점씩 오를 것으로 예측했다. 서울 등 수도권 12개 의대 합격선은 285~294점, 비수도권 27개 의대는 276~289점으로 예상했다.

합격선 상승으로 전국 39개 의대 총모집인원 4,610명(정원 외 포함) 중 1,492명(32.4%)을 선발하는 정시모집 경쟁은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영역별 가중치나 변환표준점수, 가산점 등 성적 반영 방법은 대학별로 차이가 있어도 대다수 의대들은 수능 성적 반영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의대 합격선이 오르면 국어와 수학 만점자 등 상위권 동점자 밀집 가능성이 커져 변별력은 떨어진다. 의대에 지원하는 최상위권 학생들이 국어, 수학, 영어에서 무난하게 1등급을 받을 경우 과목별 편차가 있는 탐구영역에서 한두 문제 차이로 당락이 좌우될 수 있다.

남윤곤 메가스터디교육 입시연구소장은 "국어와 수학 점수가 비슷하다면 탐구영역에 따라 점수가 벌어질 수 있다"며 "예를 들어 어렵게 출제된 생명과학이나 지구과학을 선택한 학생들의 변환표준점수가 물리나 화학을 선택한 학생보다 유리해진다"고 말했다.

의대 정시 331명 늘어... 중복 합격도 변수

종로학원이 1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컨벤션센터에 마련한 '2025 수능 결과 및 정시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 학부모들이 참석해 정시모집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류기찬 인턴기자

종로학원이 15일 서울 광진구 세종대 컨벤션센터에 마련한 '2025 수능 결과 및 정시합격점수 예측 설명회'에 학부모들이 참석해 정시모집 배치 참고표를 살펴보고 있다. 류기찬 인턴기자

의대 중복 합격도 중요한 변수다. 정시는 모집군에 따라 3개 의대에 지원이 가능하고, 합격생들은 통상 2.5곳에 동시 합격한다. 서울대 등 최상위권 의대를 제외하면 중복 합격으로 합격생들이 연쇄적으로 빠져나가면서 추가 합격이 다수 발생한다.

지난해 한 비수도권 의대에서는 추가 합격자가 수십 명에 달했다. 의대 정원 확대로 내년도 의대 정시모집 인원이 331명 늘어난 데다, 수능을 치른 졸업생 응시자(17만1,784명)도 21년 만에 가장 많아 추가 합격자 폭이 더 커질 수 있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의대 증원으로 수능에 재도전한 수준 높은 재수생이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의대 중복 합격이 늘어나 추가 합격자가 많이 생기면 비수도권 일부 의대에서는 상위권 의대로 빠져나간 인원으로 인해 미충원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만기 유웨이교육평가연구소장은 "최상위권에서 점수 차가 크지 않기 때문에 대학별 전형을 꼼꼼히 따져 유리한 전형에 응시해야 한다"며 "올해 모집군이 변경되는 의대들도 있는 만큼 경쟁률을 감안해 지원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강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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