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10월 14일 전달… 바이든 정부 경고에 응답
해당 서한 트럼프 측에 전달 됐는지는 확인 안돼
"이스라엘 지난달 보복 공격서 이란 핵시설 파괴"
핵폭발 장치 설계 시설 미신고 탓, 피해 주장 못해
이란이 미국 대선 20여일을 앞두고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지 않겠다'는 내용의 서면 확인서를 조 바이든 행정부에 보냈다는 보도가 나왔다. 10월 14일로 구체적 전달 시점까지 알려졌다. 조 바이든 행정부가 지난 9월 트럼프 당선자를 헤쳐선 안 된다고 이란에 보낸 서면 경고에 대한 응답 성격이다. 이스라엘이 지난달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에서 이란 핵무기 연구시설을 파괴한 사실도 뒤늦게 알려졌다.
바이든, 트럼프 위해는 전쟁 행위 경고... 이란, 암살하지 않겠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5일(현지시간) 이란의 응답은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위협을 최상위 국가안보 문제로 간주하고 그의 생명에 대한 어떤 시도도 전쟁 행위로 간주할 것이라는 바이든 행정부의 공개 메시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미국 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다만 이 서한이 트럼프 측에 전달 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연방 검찰은 앞선 8월 이란과 관계가 있는 파키스탄인을 트럼프 암살 음모 혐의로 기소한 바 있다. 트럼프 외에도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장관과 브라이언 훅 전 이란 특사, 존 볼턴 전 국가안보보좌관이 타깃이었다. 이들은 비밀경호국의 경호를 받아왔고, 최근에는 경호 수준이 더욱 강화됐다. 이들은 2020년 이란혁명수비대(IRGC) 쿠드스군 사령관 가셈 솔레이마니 암살한 사건에 직간접적으로 개입한 공통점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란은 그간 트럼프 암살 시도 주장을 “삼류 코미디”라고 일축해 왔다. 10월 미국에 전달한 서면 확인서에도 특정인 서명이 없었으며 트럼프가 재임 당시 솔레이마니를 살해하라고 행정명령을 내림으로써 범죄를 저질렀다는 기존 주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 법무부도 지난주 이란 요원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되기 전에 암살하려고 계획했으며, 트럼프 당선자를 표적으로 삼는 이란의 시도는 계속되고 있다고 상황변화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일론 머스크, 이란과 약국 긴장완화 논의 뒤 뒤늦게 알려져
이란 서면확인서 전달 사실은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11일 유엔 주재 이란 대사를 비밀리에 만나 양국 긴장완화 방안을 논의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뒤늦게 공개됐다. 물론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대이란 정책 기조는 아직 예단하기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트럼프 측에서는 1기 행정부의 ‘최대 압박 정책’으로 회귀할 것이란 얘기까지 흘러나온다. 하지만 트럼프의 무한 신뢰를 받고 있는 머스크가 나서면서 양국의 화해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거론된다.
앞선 7월 미국의 제재를 해제해 경제를 개선하겠다고 공약했던 마수드 페제시키안 이란 대통령이 당선됐다는 점도 변수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13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국제원자력기구(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을 만나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든 핵무기를 생산하려고 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페제시키안 대통령은 "핵확산금지조약(NPT)의 헌신적 가입국으로서 IAEA에 완전한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핵무기 개발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는 미국 등 서방과 대화의 물꼬를 트기 위한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이스라엘, 지난달 보복 공습 때 이란 핵무기 연구시설 파괴”
한편 이스라엘은 지난달 25일 이란에 대한 보복 공습에서 이란 핵무기 연구 시설을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텔레그래프는 이날 미국과 이스라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수도 테헤란 외곽 파르친 군사기지 내 ‘탈레칸 2’ 시설이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무너졌다고 보도했다. 미국 악시오스도 같은 날 두 명의 이스라엘 당국자를 인용해 이스라엘이 지난 달 말 파르친을 공격하면서 이란의 핵폭발 장치 개발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탈레간 2' 시설은 핵폭탄 폭발 장치를 설계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이 시설은 2023년에 폐쇄된 것으로 보고됐지만, 올해 초 미국 정보기관은 이곳에서 이란 과학자들이 연구를 수행하고 있단 점을 적발했다고 한다. 이란이 공식적으로 신고한 핵 프로그램의 일부가 아니어서 이를 타격하더라도 이란이 핵시설 피해를 주장할 수 없을 것이란 점이 감안됐다. 한 미국 당국자는 "이번 공격은 이스라엘이 이란에서 일급비밀로 유지되고 이란 정부 내에서도 소수만 아는 사항도 상당히 자세히 들여다보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보여준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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