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시장서 확장 'K산업', 계엄 파동에 긴장
여행 경보 발령, 외국인 관광객 감소할 수도
환율 상승은 비용 키워, K 이미지 타격 우려
윤석열 대통령이 45년 만에 선포한 비상계엄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인기를 확장하고 있는 식품, 뷰티, 패션 등 'K산업'도 긴장하고 있다. 비상계엄이 국회의 해제 요구로 풀리긴 했지만 자칫 불똥이 튈라 촉각을 세우고 있는 중이다.
4얼 업계에 따르면 당장 비상계엄 파동으로 영향을 받을 수 있는 곳은 외국인 쇼핑 성지로 떠오른 올·다·무(CJ올리브영·다이소·무신사) 같은 기업들이다. 영국이 한국에 대해 여행 경보를 발령하고 미국, 일본 등은 한국 내 자국민에게 주의를 당부하면서 외국인 관광객 수가 줄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올·다·무는 외국인 관광객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작지 않다.
면세점 업계는 더 울상이다. 중국인 단체 관광객(유커) 감소, 1인당 구매단가 하락 등 불황을 겪고 있는 가운데 외국인 관광객 감소가 현실화하면 타격이 커질 수 있어서다. 한 업계 관계자는 "아직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 이후 늘었던 외국인 관광객이 줄까 봐 걱정"이라고 말했다.
정치적 불확실성 확대로 불안정해진 환율도 경계 대상이다. CJ제일제당, 롯데웰푸드, 농심 등 대부분의 식품 회사들은 원재료를 해외에서 조달해 환율이 오르면 그만큼 비용을 더 감당해야 한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 1,402.9원이었던 원·달러 환율은 계엄 선포 이후 1,442.0원까지 치솟았다.
환율은 이날 오후 2시 30분 현재 1,410.7원으로 내려가는 등 계엄 해제 이후 진정되고 있다. 다만 더불어민주당 등 6개 야당이 윤석열 대통령 탄핵 소추안을 발의하는 등 정치적 격변기가 예상되는 만큼 안심하긴 이른 상황이다.
수출을 많이 하는 일부 기업은 환율 상승이 매출을 키우긴 하나 '양날의 검'이라는 입장이다. 군부 독재 정권에서나 볼 법한 비상계엄이 벌어지면서 '메이드인 코리아(Made in Korea)'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가 쌓일 수 있어서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비상계엄 파동을 두고 'K의 망신'이라면서 "해외에서 활약하고 있는 K산업에 대한 좋은 시선이 붕괴될까 봐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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