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시청·진주시청 앞 광장 등서 촛불 점화
울산·부산 등에서도 타오르는 촛불 열기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가 국회의 요구로 6시간 만에 해제된 4일 분노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주요 도시의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전국 동시다발적 촛불집회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정국이었던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정의당 제주도당은 4일 오후 제주시청 민원실 앞 광장에서 정당연설회를 열어 "어제의 비상계엄은 국민을 향한 선전포고"라며 "당장 오늘 저녁부터 촛불을 들고 시민들이 함께해 달라. 이 나라가 헌법이 살아있고, 민주주의가 살아있는 나라임을 여러분들의 손으로 보여달라"고 호소했다.
민주노총 제주본부를 비롯해 진보정당, 시민사회단체, 농민단체 등 21개 단체가 구성한 윤석열정권퇴진 한국사회대전환 제주행동은 이날 오후 7시 제주시청 광장에서 첫 촛불을 밝혔다. 제주행동은 앞으로 매일 같은 시간에 윤 대통령 탄핵을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계속할 계획이다.
촛불집회의 열기는 전국에서 활활 타오르고 있다. 민주노총 부산본부도 이날 오후 7시 부산 서면 일대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대규모 촛불집회를 시작으로 무기한 집회를 이어간다. 앞서 오전에 동구 노동복지회관 앞에서 개최한 긴급 결의대회를 통해 민주노총 부산본부는 "계엄 선포는 군사 독재로 역사를 되돌리는 반역이자 반란"이라며 "헌정질서를 파괴하고 생명과 안전에 위협을 가한 윤 대통령은 내란죄를 저지른 중대범죄자"라고 비판했다.
민주노총 울산본부는 롯데백화점 울산점 앞 광장에서 이날 오후 6시부터 비상계엄 선포 규탄과 정권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에 나섰다. 강원도에서는 윤석열정권퇴진강원운동본부가 7시부터 춘천시 석사동 거두사거리 일대에서 촛불문화제를 시작했고, 강릉지역 시민·노동단체·정당 등이 구성한 윤석열탄핵강릉비상행동도 월화거리에서 촛불집회를 열어 윤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윤석열퇴진경남운동본부는 오후 5시부터 창원시 성산구 창원광장에서 윤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경남비상시국대회를 개최한 뒤 경남도청까지 행진했다. 비슷한 시간 경남 진주시청 광장 앞에서도 대통령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이 점화됐다. 1980년 전두환 신군부의 비상계엄 내란에 맞섰던 광주에서는 오후 7시 윤석열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광주시민 총궐기대회'가 진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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