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5 병원도 지원자 68명 불과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가 6시간 만에 해제한 4일 서울 한 대학병원에서 의료진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내년 3월 수련을 시작하는 전공의(레지던트 1년 차) 모집 지원율이 8.7%에 그쳤다. 내년에도 전공의 공백과 대학병원 의사 인력난이 불가피해졌다.
10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전국 200여 개 수련병원이 4일부터 9일까지 내년 상반기 레지던트 1년 차를 모집한 결과 총지원자는 314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모집 인원 3,594명 대비 8.7%에 불과하다. 수도권은 193명, 비수도권은 121명이었다.
젊은 의사들이 선호하는 5대 상급종합병원(빅5 병원)도 사정은 다르지 않았다. 서울대병원은 105명, 서울아산병원은 112명, 세브란스병원은 104명, 삼성서울병원은 96명, 서울성모병원은 73명을 채용한다고 공지했지만, 5개 병원 총지원자는 68명(8.7%)뿐이었다.
다음 달에 진행되는 인턴 모집과 레지던트 2~4년 차 모집도 지원자가 많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의사계에서 복귀자에 대한 블랙리스트 작성 등 집단 조리돌림이 극심한 데다 ‘전공의 처단’ 문구가 들어간 비상계엄 포고령에 의사들 반발이 거세진 탓이다.
내년 전공의 모집이 저조한 지원율을 보이면서 대학병원 의사 인력난은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이달 6일 기준 수련 병원에서 근무 중인 레지던트는 1,069명(총정원 1만463명)으로 출근율은 10.2%다. 그중 빅5 레지던트 출근자는 193명으로 출근율은 10%에 불과하다.
김표향 기자 suza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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