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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통첩' 날린 공수처… '시간끌기' 尹에 세 번째 출석 통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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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후 통첩' 날린 공수처… '시간끌기' 尹에 세 번째 출석 통보

입력
2024.12.26 21:00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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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오전 10시 공수처 출석 요구
또 불응 시 체포영장 청구 가능성↑
'계엄 기획자' 노상원 첫 검찰 조사
'사전 모의' 문상호는 군검찰로 인계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2024년 신년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1월 1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에서 2024년 신년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이 내란 우두머리(수괴) 혐의 피의자 신분으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서 세 번째 출석 요구를 받았다. 이번에도 불응하면 공수처가 체포영장을 청구하는 등 강수를 둘 수 있어 사실상 최후 통첩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경찰과 공수처가 참여한 공조수사본부(공조본)는 26일 윤 대통령에게 29일 오전 10시 공수처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으라고 통보했다. 출석 요구서는 전자 공문과 특급 우편 방식으로 서울 용산 대통령실 예하 총무비서관실과 부속실, 그리고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전달된다.

윤 대통령은 이달 18일과 25일 두 차례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 변호인단 구성에 어려움을 겪는 것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었지만, 공수처뿐 아니라 헌법재판소 탄핵심판 관련 서류도 받지 않고 있어 일부러 시간을 끌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됐다. 윤 대통령 측 석동현 변호사가 24일 "12·3 비상계엄은 수사기관에 내란이냐 아니냐를 설명할 사안이 아니다. 탄핵심판에서 공론화해 국정 난맥 전반을 살펴봐야 한다"고 주장한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한다.

윤 대통령의 잇단 출석 거부에 체포영장 청구 의지를 내비쳤던 공수처는 현직 대통령에 체포영장을 집행한 전례가 없었던 데다 청구 요건 미비로 영장이 기각될 수도 있다고 보고 한 차례 더 출석을 요구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 피의자가 수사기관의 세 차례 소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경우가 많아, 이번이 마지막 출석 요구라는 게 법조계 시각이다.

검찰도 비상계엄 사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검찰 비상계엄 특별수사본부(본부장 박세현 서울고검장)는 이날 '비상계엄 기획자'로 지목되고 있는 노상호 전 정보사령관에 대한 첫 피의자 조사를 진행했다. 검찰은 노 전 사령관을 상대로 계엄 사전 모의 과정과 수첩에 기재된 내용의 구체적인 의미, 김용현 전 국방부장관과의 관계 등을 캐물었다.

노 전 사령관과 사전에 계엄을 모의하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정보사 요원 10명을 투입한 혐의 등을 받는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도 이날 군검찰로 인계됐다. 문 전 사령관의 1차 구속 기한은 27일이다. 공수처는 "시간적·효율성 측면에서 현역 군인에 대한 수사 권한이 없는 검찰로 넘기지 않고, 곧바로 군검찰로 이첩해 기소하는 게 적법한 절차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검찰과 공수처는 비상계엄 사건 피의자들의 구속 기간을 최장 20일로 합의했다.

김혜지 기자
위용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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