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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문은 왜 생겨났을까

입력
2025.02.04 04:30
2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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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지문은 왜?

지문은 범죄 수사의 주요 증거 자료로 활용되지만, 인류는 왜 지문이 생겨나고 오랜 진화를 통해 유지돼 왔는지 온전히 알지 못한다. flickr 사진

지문은 범죄 수사의 주요 증거 자료로 활용되지만, 인류는 왜 지문이 생겨나고 오랜 진화를 통해 유지돼 왔는지 온전히 알지 못한다. flickr 사진


지문(指紋)은 손바닥과 발가락, 발바닥 무늬와 함께 고유한 유전자적 작용으로 임신 4개월 무렵 만들어진다. 고대 중국과 바빌론, 페르시아 등 여러 문명권에서 지문이 상거래 등에 활용된 흔적이 있는 걸 보면, 고대인들도 지문이 저마다 고유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던 듯하다. 다른 두 사람의 지문이 일치할 확률은 640억분의 1정도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인류는 지문이 왜 생겨났고 오랜 진화 과정을 거쳐오는 동안 사라지지 않고 남아 있는 까닭에 대해서는 아직 모두가 납득할 만한 답을 찾지 못하고 있다.

지문은 생물 분류상 같은 영장목 사람과인 고릴라와 침팬지, 오랑우탄에게 있고, 드물게 캥거루목 동물인 코알라에게서 발견된다. 진화생물학자들은 지문의 복잡한 주름 무늬가, 등산화 밑창의 돌출무늬처럼, 나무나 바위를 잡고 오르내릴 때나 물건을 쥐고 움직일 때 마찰력을 높여 보다 안정적으로 이동할 수 있도록 진화한 흔적이라 추정해왔다.

하지만 영국 헐(Hull) 대학 생물학자 롤런드 에노스(Roland Ennos) 등은 2009년 논문에서 지문이 딱딱한 물체를 쥘 때는 마찰력을 높여주지만 고무나 아크릴 유리 같은 소재에서는 오히려 접촉 면적을 줄여 마찰력을 감소시킨다는 실험 결과를 발표하며 저 오랜 통설을 반박했다. 그는 지문의 골짜기가 일종의 배수로 역할을 해서 젖은 물체를 잡을 때 덜 미끄럽게 해주고, 돌출 무늬가 스프링처럼 충격을 완화해 물집을 덜 잡히게 하는 등 피부 자극을 줄여주는 역할을 한다고 주장했다.

진화론적 용도와 별개로, 지문은 지난 세기 이래 범죄 수사에서 범인 식별 증거 자료로 활용돼왔다. 1892년 아르헨티나에서 최초로 지문을 이용한 범인 식별이 이뤄졌다. 1901년엔 인도와 영국에서, 이듬해 프랑스와 미국에서 지문이 활용됐다. 1902년 2월 4일, 뉴욕 경찰이 지문을 수사의 한 요소로 공식 채택했다.

최윤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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