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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북미 교섭 가능성… 트럼프 한국 정세에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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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북미 교섭 가능성… 트럼프 한국 정세에 관심"

입력
2025.02.11 19:00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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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시바, 인터뷰서 정상회담 비화 공개
"중국 적대시하진 않아, 거래 의향도"
오사카 엑스포 맞춰 7월 방일 관측도

2017년 11월 7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2017년 11월 7일 당시 문재인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 공동 기자회견을 마친 뒤 악수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회담 당시 두 정상이 '북한 비핵화'에 관한 인식을 공유했다면서 "북미 교섭 가능성이 있다"고 일본 언론 인터뷰에서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이 북미 대화 재개에 상당한 의지를 갖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또 다른 사례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한국 정세에 대해서도 궁금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시바 "북미 교섭 가능성"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7일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도널드 트럼프(오른쪽) 미국 대통령이 7일 미 워싱턴 백악관 집무실에서 열린 미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발언을 듣고 있다. 워싱턴=AP 뉴시스

미일 정상회담을 마치고 돌아온 이시바 총리는 11일 요미우리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과 일본이 북한 비핵화를 추구해 나가야 한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북미 간 협상을 위한) 접근이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일본인 납북 피해자 문제에 관심을 표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접할 때 이 문제를 언급하는 것은 매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본도 북미 회담 재개 여부에 주목하고 있고, 적극 지지한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시바 총리에게 한국 상황에 대해서도 물었다. 질문 내용이 무엇이었는지는 자세히 보도하지 않았지만, 12·3 불법 계엄 사태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로 한국이 겪고 있는 정치 혼란이 '한미일 동맹'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점검했을 가능성이 있다.

실제로 미일 정상은 한미일 3국 안보 협력 체계 강화 방안을 논의한 뒤 정상회담 공동 성명에 '한미일 등 다자간 안보 협력을 촉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이시바 총리는 요미우리에 "한미일 3국 및 쿼드(Quad·미국 일본 호주 인도 4개국 안보협의체) 체계의 중요성을 트럼프 대통령과 공유하는 것이 이번 회담의 목적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중국 적대시 안 해"… 7월 트럼프 방일 추진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자 회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오사카=AP 연합뉴스

2019년 6월 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린 주요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만난 도널드 트럼프(왼쪽)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양자 회담에 앞서 인사를 하고 있다. 오사카=AP 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의 최대 관심사는 역시 중국이었다. 특히 중국이 남중국해에 건설 중인 군사 기지를 포함해 중국의 군비 증강 움직임에 강한 우려를 내비쳤다고 한다. 이시바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힘에 의한 일방적 현상 변경 시도를 용납할 수 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다"고 말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중국을 일방적으로 적대시하지는 않았다"며 "중국과 여러 거래를 할 수 있다는 점은 부정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이 7월 일본을 방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이시바 총리 방미에 대한 답방 성격으로, 정상회담에서도 방일을 약속했다. 요미우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오사카·간사이 엑스포 기간인 4~10월 방일을 고려하고 있다"며 "이시바 총리가 엑스포 기간에 걸쳐 있는 '미국의 날(내셔널 데이)'인 7월 19일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좋은 생각'이라고 화답했다"고 전했다.

도쿄= 류호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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