딥시크 경계 기류에 불쾌감 드러내

중국 외교부가 한국의 딥시크 서비스 이용 잠정 중단 조치에 "경제·기술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는 입장을 밝혔다. 사진은 휴대폰에 깔린 딥시크와 챗GPT 애플리케이션. 한국일보
한국에서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 R1(이하 딥시크) 신규 서비스가 중단되자 중국 정부가 한국을 겨냥해 "경제·기술 문제를 정치화하지 말라"는 입장을 냈다.
궈자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7일 정례 브리핑에서 "우리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중국은 일관되게 중국 기업에 대해 현지 법규를 엄격히 준수하는 기초 위에서 해외 운영을 하라고 요구해 왔다는 점"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관련 국가가 경제·무역· 과학 기술 문제를 안보화하거나 정치화하지 않기를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날 한국 개인정보보호위원회(개보위)는 딥시크 애플리케이션(앱) 국내 서비스가 15일 오후 6시부터 잠정 중단됐다며 한국 법규에 따른 개선·보완이 이뤄진 뒤 서비스가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스토어 등 모든 앱 마켓에서 딥시크 앱 신규 다운로드가 차단됐다.
딥시크는 이용자 개인 정보를 과도하게 수집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개보위가 딥시크의 정보 수집 수준을 자체적으로 분석한 결과, 제3사업자와 통신 기능 및 개인정보 처리 방침상 미흡한 부분이 일부 확인됐다. 개보위는 서비스 잠정 중단 뒤 개선·보완하도록 딥시크에 권고했고, 딥시크는 이를 수용해 한국 서비스를 잠정 중단했다.
한국에 앞서 미국, 일본, 대만, 이탈리아의 정부 기관과 기업들도 최근 딥시크 이용 금지 조치를 속속 내놨다. 이날 중국 외교부의 대응은 한국이 서방의 중국 AI 경계 기류에 휩쓸리고 있다고 판단해 불쾌감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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