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왜 안 풀어줘" 초조, 尹 나오자 감격… 52일 만에 석방된 날 구치소 앞 풍경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왜 안 풀어줘" 초조, 尹 나오자 감격… 52일 만에 석방된 날 구치소 앞 풍경

입력
2025.03.08 19:09
수정
2025.03.08 22:44
0 0

尹 석방 소식에 지지자 약 500명 집결
"윤석열 대통령" 연호… 눈물 흘리기도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와아아~ 윤석열! 대통령!"

8일 오후 5시 49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 남색 정장 차림의 윤석열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 500여 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 정문 앞 약 100m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수 차례 허리 숙여 화답했다.

윤 대통령이 석방된 서울구치소 일대는 이날 축제 분위기였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이 윤 대통령 측의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하고 검찰이 즉시 항고를 포기하면서다. 체포된 지 52일 만에 풀려난 윤 대통령을 직접 보기 위해 지지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았다. 충남 천안에서 전날 밤 9시쯤 올라온 조희진(54)씨는 구치소 앞에서 밤을 꼬박 샜다. 조씨는 "석방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택시를 잡고 바로 달려왔다"면서 "대통령님이 나오시면 (윤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까지 함께 갈 거다. 오늘 꼭 나오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8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절을 하고 있다. 최현빈 기자

8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절을 하고 있다. 최현빈 기자

대검찰청 수뇌부가 석방 지휘를 결정했으나 검찰 수뇌부가 즉시 항고가 필요하다며 반발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이틀째 석방이 이뤄지지 않자 지지자들은 답답함과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원 횡성에서 온 남모(74)씨는 "어제 구속이 취소됐는데 여태 못 나오셨단 소식을 듣고 속상해서 눈물이 다 난다"고 했다. 남씨와 함께 온 남편 이모(77)씨는 "대통령님이 꼭 나오셔야 나라가 제대로 바로설 수 있다"면서 연신 태극기를 흔들었다. 전남 순천에서 온 30대 남성은 "검찰이 결론을 안 내고 질질 끄는 게 답답해서 고속버스를 타고 직접 왔다"면서 "아직까지 대통령을 석방하지 않은 건 분명히 불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5시 20분쯤 검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석방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오후 5시 30분쯤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경호 대열을 정비하고 경찰이 인파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곧 석방될 것 같은 분위기에 인도를 빽빽하게 메운 지지자들은 난간에 기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윤 대통령은 구치소 정문을 나서기 전 경호 차량에서 내려 직접 지지자들을 만났다. '90도 인사'로 감사를 표하고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후 구치소를 떠난 윤 대통령은 오후 6시 16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차에서 내려 지자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눈 뒤 관저 안으로 들어갔다.


최현빈 기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