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석방 소식에 지지자 약 500명 집결
"윤석열 대통령" 연호… 눈물 흘리기도

석방된 윤석열 대통령이 8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를 나서며 차에서 내려 지지자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와아아~ 윤석열! 대통령!"
8일 오후 5시 49분쯤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앞. 남색 정장 차림의 윤석열 대통령이 모습을 드러내자 지지자 500여 명이 태극기와 성조기를 흔들며 환호했다. 윤 대통령은 구치소 정문 앞 약 100m 거리를 도보로 이동하면서 지지자들을 향해 수 차례 허리 숙여 화답했다.
윤 대통령이 석방된 서울구치소 일대는 이날 축제 분위기였다. 전날 서울중앙지법이 윤 대통령 측의 구속 취소 청구를 인용하고 검찰이 즉시 항고를 포기하면서다. 체포된 지 52일 만에 풀려난 윤 대통령을 직접 보기 위해 지지자들은 이른 아침부터 이곳을 찾았다. 충남 천안에서 전날 밤 9시쯤 올라온 조희진(54)씨는 구치소 앞에서 밤을 꼬박 샜다. 조씨는 "석방된다는 소식을 듣자마자 택시를 잡고 바로 달려왔다"면서 "대통령님이 나오시면 (윤 대통령 관저가 있는) 한남동까지 함께 갈 거다. 오늘 꼭 나오실 것"이라고 확신했다.

8일 윤석열 대통령 지지자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 정문 앞에서 절을 하고 있다. 최현빈 기자
대검찰청 수뇌부가 석방 지휘를 결정했으나 검찰 수뇌부가 즉시 항고가 필요하다며 반발한다는 보도가 나오는 등 이틀째 석방이 이뤄지지 않자 지지자들은 답답함과 불안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원 횡성에서 온 남모(74)씨는 "어제 구속이 취소됐는데 여태 못 나오셨단 소식을 듣고 속상해서 눈물이 다 난다"고 했다. 남씨와 함께 온 남편 이모(77)씨는 "대통령님이 꼭 나오셔야 나라가 제대로 바로설 수 있다"면서 연신 태극기를 흔들었다. 전남 순천에서 온 30대 남성은 "검찰이 결론을 안 내고 질질 끄는 게 답답해서 고속버스를 타고 직접 왔다"면서 "아직까지 대통령을 석방하지 않은 건 분명히 불법이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오후 5시 20분쯤 검찰이 윤 대통령에 대한 석방지휘서를 서울구치소에 송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분위기는 다시 달아오르기 시작했다. 오후 5시 30분쯤 대통령경호처 직원들이 경호 대열을 정비하고 경찰이 인파를 관리하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이 곧 석방될 것 같은 분위기에 인도를 빽빽하게 메운 지지자들은 난간에 기대 "윤석열" "대통령"을 연호했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낸 윤 대통령은 구치소 정문을 나서기 전 경호 차량에서 내려 직접 지지자들을 만났다. '90도 인사'로 감사를 표하고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일부 지지자들은 그 모습을 보고 눈물을 터뜨리기도 했다. 이후 구치소를 떠난 윤 대통령은 오후 6시 16분쯤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도착했다. 여기서도 차에서 내려 지자자들에게 인사를 하고 악수를 나눈 뒤 관저 안으로 들어갔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