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일 경기 파주시 훈련장에서 2025년 FS/TIGER 연습 일환으로 실시한 ‘연합 대량살상무기(WMD) 제거작전 훈련’에서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장병들이 WMD 지하시설 진입을 위해 문을 절단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한미 양국이 수천 개에 달하는 북한의 지하시설을 무력화하기 위한 연합훈련을 실시했다.
육군 지상작전사령부는 '자유의 방패'(FS·프리덤실드) 한미 연합연습 일환으로 17일부터 나흘간 경기 파주시 도시지역작전 훈련장에서 '한미연합 지하시설 대응훈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지상작전사령부 특수기동지원여단, 드론봇전투단, 수도기계화보병사단, 30기갑여단, 5군단 화생방대대, 미2사단·한미연합사단 23공병대대 등 한미 양국 장병 370여 명이 참가했다.
이번 훈련은 북한의 갱도, 대량살상무기 지하보관시설, 지하철, 공동구 등 지하시설에서의 전투수행방법을 구체화하기 위해 실시됐다. 육군 관계자는 "최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 등을 통해 지하시설이 새로운 군사작전영역으로 대두되고 있으며, 도심지가 발달한 현대전에서 그 중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우리 군은 현재 북한에 중요거점 및 은거 지역으로 활용되는 지하시설이 수천 개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육군은 이에 대응하기 위해 2019년 특수기동지원여단을 창설했고, 연말까지 부대구조·편성·장비를 보강해 지하시설 전문부대로 개편할 예정이다.
특히 드론과 다족보행로봇 등 첨단기술이 총동원됐다. 드론봇전투단의 드론이 지하시설 인근을 정찰하면, 기계화부대는 정찰 정보를 바탕으로 지상의 대항군을 격멸한다. 이어 특수기동지원여단은 다족보행로봇 등을 투입해 지하시설의 출입구를 탐색한 뒤 원격폭파기구와 용접기 등을 통해 적을 봉쇄한다. 급수·환기·동력시설 폭파를 통해서다.
이어 '개척소대'로 불리는 인원들은 출입문을 개방하고, 화생방부대는 지하시설 내 화생방 오염 여부를 확인한다. 미군 초소형드론인 블랙호넷과 군사용 로봇인 탈론은 각각 대항군의 위치를 파악하고, 부비트랩을 제거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후 기동부대 장병들이 지하시설에 진입해 매복한 대항군을 소탕하면서 훈련은 종료된다.
황현조 특수기동여단 공병대대장(중령)은 "한미 장병들이 원팀이 돼 지하시설 전투수행 방안을 서로 교류할 수 있었다"며 "지하시설 전투에 대한 다양한 경험을 축적하고 개선사항을 도출할 수 있었던 기회였다"고 말했다. 머러 마크 연합사단 공병대대 분대장(중사)은 "이번 훈련이 한미 간 굳건한 동맹을 증명하는 계기가 됐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지작사는 훈련내용을 분석해 지하시설과 지상을 통합하는 전투수행방안을 발전시킬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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