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장서 한기호·신원식 문자 포착
박지원 "일부러 강경 메시지 찍히게 해"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이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을 폭격하자는 취지의 메시지를 신원식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장에게 보낸 것이 공개된 것과 관련해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5일 "의도적으로 강경한 메시지를 기자들에게 찍히게 한 것 같다"며 의도적인 노출이라고 주장했다.
박 의원은 이날 BBS라디오 '함인경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한기호 의원은 원래 매파(강경파)이고, 신원식 안보실장도 같은 부류"라며 이같이 말했다. 3성 장군 출신인 두 사람은 육사 선후배 사이다.
문제의 텔레그램 메시지는 전날 한 의원이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도중 신 실장에게 문자를 보내는 장면이 한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되면서 공개됐다. 21일 이전에 나눈 것으로 보이는 두 사람의 대화에서 한 의원은 "우크라이나와 협조가 된다면 북괴군 부대를 폭격, 미사일 타격을 가해 피해가 발생하도록 하고 이 피해를 북한 심리전으로 써먹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신 실장은 "잘 챙기겠다"고 답했다. 이에 야당은 정부 여당이 한반도 위기를 부추기고 전쟁을 사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박 의원은 이날 "우리가 월남에 파병될 때 미국으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았는데, (북한도)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취할 것"이라며 "북한 군인은 6·25 전쟁 이후 한 번도 실전 경험이 없어서 (러시아 파병이) 실전 경험을 쌓게 하고 새로운 무기를 사용케 하는 훈련도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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