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 구리·아연 등 핵심광물 주요 생산국
공동 탐사 및 개발·기술교류 등 협력하기로
정부가 페루와 핵심광물 관련 공급망 정보 공유, 공동탐사 및 개발, 기술교류 등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고 핵심광물 공급망을 넓힌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6일(현지시간) 페루와 '한·페루 핵심광물 협력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17일 밝혔다. 이날 MOU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 후 진행된 페루 공식방문에서 두 나라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맺어졌다.
이번 핵심광물 협력 MOU는 두 나라가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노력으로 추진됐다. 페루는 구리 생산량 세계 2위, 아연 생산량 세계 2위 등으로 전통 광물의 주요 부존국이자 생산국이다. 지난해 기준 페루가 차지하는 세계 구리 생산량 비중은 260만 톤(12%), 아연은 140만 톤(11.5%)에 달한다. 최근에는 페루 내에서 리튬 등 희소금속의 부존 잠재성도 언급되고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한국광해광업공단을 통한 광해방지 공적개발원조(ODA) 사업을 통해 페루와 협력해왔으나 이번 MOU로 핵심광물 관련 정책 등 공급망 정보 공유, 공동 탐사 및 개발, 기술교류 등 포괄적 분야의 협력 기반을 마련하게 됐다.
특히 도널드 트럼프 후보의 미국 대통령 당선 등에 따른 미중 갈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서 중국 의존도를 줄여나가야 하는 상황에서 탈(脫)중국을 통한 핵심광물 공급망 다변화에 이바지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페루는 우리나라가 중남미 내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를 수립한 유일한 국가로 2011년 한-페루 자유무역협정(FTA)을 맺은 이후 교역 규모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FTA 이전인 2010년 19억8,000만 달러 수준이었던 한-페루 교역 규모는 2023년 36억3,000만 달러로 두 배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11월에는 양국이 수교 60주년을 맞아 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한·페루 정상회담을 열고 방산, 공급망, 인프라 등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뜻을 모으기도 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 MOU에 기반해 양국 간 구체적인 광물 분야 협력 아이디어를 찾고 우리 기업의 페루 핵심광물 사업 진출을 선제적으로 지원해 핵심광물 공급망의 다변화를 적극적으로 촉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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