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 플라스틱 늘리고 희유금속도 재활
'2030 탄소중립' 목표 ESG 실천에 앞장
편집자주
세계 모든 기업에 환경(E), 사회(S), 지배구조(G)는 어느덧 피할 수 없는 필수 덕목이 됐습니다. 한국일보가 후원하는 대한민국 대표 클린리더스 클럽 기업들의 다양한 ESG 활동을 심도 있게 소개합니다.
'처치하기 곤란해 쌓여 가는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해 새것처럼 활용할 수 있다면 지구 온난화 속도를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지 않을까.' LG전자가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해 이런 작은 질문의 해답부터 찾아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꾸준히 실천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LG전자는 재활용 플라스틱 활용에 적극적이다. 플라스틱 사용을 최대한 줄이려 하는 것은 물론 버려진 자원을 거두고 재생 소재의 사용을 늘리는 자원 순환 활동으로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해서다. 예를 들어 65형 올레드 에보는 같은 크기의 LCD TV 보다 플라스틱 사용량이 약 60% 적다. 2024년 올레드 TV 제조에 쓰인 플라스틱 양은 같은 수량의 LCD TV를 제조하는 것보다 약 1만 6,000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폐플라스틱 활용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과거에는 주로 내부 부품에 쓰였지만 최근에는 제품 외관에도 사용하고 있다. 전 제품의 본체에 재활용 가능한 플라스틱을 쓴 LG 사운드바가 대표적 사례다. LG 사운드바의 본체 겉을 감싸는 패브릭은 페트병을 재활용한 폴리에스터 저지(Polyester Jersey)로 제작했다. 제품 포장에는 폐지, 골판지 등을 소재로 100% 재활용 가능한 펄프 몰드를 사용한다.
100% 재생지로 제작하는 펄프몰드로 포장
친환경 신소재를 활용한 완충재 개발에도 힘쓰고 있다. 가전제품을 포장할 때 공기주입식 비닐 에어캡(일명 뽁뽁이) 대신 재생지를 활용해 탄소 배출을 절감하는 것. LG전자는 2021년 사운드바, 포터블 스피커 등 중소형 제품을 시작으로 100% 재생지로 제작하는 펄프몰드(완충 기능을 할 수 있도록 제품에 맞게 종이를 성형해 만든 것)나 종이 소재의 단일 포장 설계 방식으로 점차 바꿔가고 있다. 2023년 업계 최초로 20kg 이상 완충 가능한 펄프몰드를 개발해 공기청정기 포장에 사용 중이다.
폐기물 자원화에도 앞장서는 중이다. LG전자는 2022년부터 무선청소기 폐배터리를 수거해 희유금속(rare metal)을 재활용하는 '배터리턴' 캠페인'을 매년 2회씩 진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LG 코드제로 A9S 폐배터리 1개(450g)를 수거하면 니켈(31.91g), 코발트(4.21g), 리튬(6.06g), 망간(2.04g) 등의 희유금속이 들어있는데 이런 희유금속을 새로운 배터리 재료로 재활용할 수 있는 것. 2024년 8월 기준 수거한 폐배터리만 15만 3,000여개에 달하고 재활용에 참여한 고객만 8만 7,000명이 넘는다. LG전자는 배터리턴 캠페인을 통해 모은 기금으로 아동복지시설에 LG코드제로 오브제컬렉션 A9S 등을 기증하기도 했다.
협력사의 탄소 저감 활동 돕는 LG전자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 감축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15개 협력사를 대상으로 탄소배출 감축을 위한 컨설팅을 도왔고 컨설팅 지원 규모를 늘려 갈 계획이다. 협력사들이 LG전자의 탄소배출 감축 노하우를 활용해 ESG 경영을 실천하도록 도와 상생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구체적으로 사전 조사부터 측정 및 진단, 개선 방안 도출, 온실가스 감축 목표 수립 등 모든 단계에 걸친 컨설팅을 통해 생산 공정 중 에너지 소비가 많은 설비에 대한 관리 체계를 분석하고 설비 효율 개선과 에너지 관리를 최적화 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공급망 탄소배출량 데이터의 신뢰성을 높이고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탄소 배출량 관리 시스템도 개발 완료했다. 협력사의 탄소 배출량을 관리하고 결과를 요약하여 보여주는 것. LG전자는 이를 데이터베이스(DB,Data Base)로 구축하고 활용해 공급망 탄소 배출량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산림 재생 캠페인으로 일상 속 탄소 저감 실천
일상 속 탄소 저감을 위한 임직원들의 나무 심기 캠페인도 세계 곳곳에서 실천하고 있다. LG전자 스페인 법인은 2017년부터 산림 재생 캠페인 '스마트 그린 트리'(Smart Green Trees)를 진행하고 있다. 스페인 및 포르투갈 주요 지역에 흙과 퇴비, 씨앗들을 뭉쳐 발아율을 높인 씨앗 폭탄을 심는 것. 스페인 총 인구 수에 달하는 연간 4,700만 그루의 나무 심기가 목표다.
사우디아라비아 법인은 사우디의 국가 탄소 배출 저감 정책에 발맞춰 'LG 얄라 그린(LG Yalla Green)' 캠페인을 하고 있다. '얄라(Yalla)'란 '함께 가자'는 뜻의 아랍어다. 현지 임직원들이 사막 지대를 찾아 나무 심기 활동에 직접 나선 것으로 에너지 고효율 에어컨 제품도 함께 알리고 있다.
'2030 탄소중립' 목표 … 글로벌 ESG 실천 앞장
LG전자의 ESG 경영은 세계 무대에서도 인정 받았다. 2024년 7월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 글로벌의 '기업 지속가능성 평가'에서 최상위 등급인 '톱(Top) 1%'로 선정됐다. 특히 환경 부문에선 에너지·폐기물·수자원 등 자원 순한에서 만점을 기록했다. LG전자가 2019년 '2030 탄소중립 목표'를 설정한 이래로 과학 기반 감축 목표 이니셔티브(SBTi)로부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검증 받고 이행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LG전자는 2030년까지 제품 생산 단계의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1)과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Scope 2)의 총량을 줄이고 UN의 탄소배출권 등을 더해 직간접적 이산화탄소의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 계획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앞으로도 스마트 라이프 설루션 기업으로서 모두의 더 나은 삶(Better Life for All)을 위한 지속가능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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