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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022년 2월부터 크렘린궁-백악관 핫라인 사용 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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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2022년 2월부터 크렘린궁-백악관 핫라인 사용 안 했다”

입력
2024.11.20 22:35
수정
2024.11.20 2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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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러 정상 간 긴급 소통 채널, 2년 넘도록 끊어져
크렘린궁 “대변인 간 접촉도 오바마 때가 마지막”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왼쪽 사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AFP 연합뉴스

미국과 러시아 수뇌부 간 핫라인이 2022년 2월 이후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러시아 크렘린궁(대통령실)이 20일(현지시간)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쟁을 둘러싸고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갈수록 고조되는 가운데, 양국 정상의 긴급 소통 채널마저 2년 넘도록 끊어진 사실이 드러난 셈이다.

영국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러시아 타스통신 인터뷰에서 ‘미국과의 특별 비상 핫라인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느냐’는 질문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미러 정상 핫라인은 1962년 쿠바 미사일 위기를 계기로 미국과 옛 소련 지도자 간의 긴급 연락을 위해 개설된 연락망이다. 냉전 시절 양국은 이를 적절히 이용했으나, 1991년 소련 붕괴 이후에는 대부분 다른 채널을 통해 소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우리는 현재 양국 대통령을 위한 특별 보호 소통 채널을 두고 있다”면서도 최근 들어선 두 정상이 이를 이용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타스통신도 “미러 정상 간 전화 통화는 ‘우크라이나 특별 군사 작전’ 개시 직전인 2022년 2월 12일 이후 없었다”고 전했다.

심지어 양국 대통령의 대변인 간 접촉도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재임 시기(2009년 1월~2017년 1월)가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내 기억에 내가 마지막으로 미국 동료들과 대화한 것은 오바마 재임 때였다. 우리는 그 이후 좋은 관계를 유지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도널드 트럼프·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 땐 양국 대통령의 대변인들끼리 직접 소통하지 않았다는 얘기다. 다만 11·5 대선에서 승리한 트럼프 대통령 당선자가 차기 백악관 대변인으로 지명한 캐럴라인 레빗과 관련, 페스코프 대변인은 “레빗을 알지 못하지만, 그와 대화할 준비가 됐다”고 밝혔다.

김정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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