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비명' 김동연 만나 '원팀' 외친 이재명... 25일 이후에도 단일대오 유지될까
알림

'비명' 김동연 만나 '원팀' 외친 이재명... 25일 이후에도 단일대오 유지될까

입력
2024.11.21 21:00
5면
0 0

李 사법리스크 위기 속에 만남 성사
이 대표 측 먼저 요청에 김 지사 화답
시장 방문해 尹 무능 규탄 '대동단결'
25일 위증교사 선고가 변곡점 될 듯
李 리더십 흔들리면 金 존재감 커져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2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수원=정다빈 기자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21일 경기 수원시 팔달구 못골종합시장에서 만나 인사하고 있다. 수원=정다빈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일 비명(비이재명)계 대권주자로 꼽히는 김동연 경기지사와 만났다. 지난주 공직선거법 1심 징역형에 이어 25일 위증교사 선고까지 앞둔 상황에서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차원이다.

이날 만남은 이 대표 측이 먼저 요청해 성사됐다. 민생 행보 차원에서 전통시장 방문 아이디어가 나왔고, 마침 이 대표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가 낙점됐다. 만남이 성사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이 대표 측은 이번 주 초 김 지사 측에 동행을 요청했지만, 김 지사 측이 일정을 조율하느라 답이 미뤄지면서 이날 오전에서야 극적으로 확정됐다. 두 사람의 만남은 지난 6월 김 지사가 경기도 경제 현안 관련 법안 협조를 요청하기 위해 국회를 찾은 지 5개월 만이다.

어렵사리 만난 두 사람은 시종일관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경기 수원 못골종합시장에 먼저 나와 있던 김 지사는 이 대표의 차량이 도착하자 직접 마중을 나가 악수를 건넸다. 김 지사는 "이 대표가 (재판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민생을 위해 (수원을)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도 했다. 호떡 등 간식을 나눠 먹기도 한 두 사람은 시장을 한 바퀴 돌며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했다.

두 사람은 특히 민생 경제를 고리로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것으로 대동단결했다. 소상공인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동네에 돈이 돌게 해주는 게 정부의 의무인데 현 정부에선 그런 정책들이 다 사라진 것 같다"고 성토했다. 그러자 김 지사는 "윤 대통령은 '우리 경제가 기지개를 펴고 있다'고 했는데, 대한민국 대통령인지 달나라 대통령인지 대단히 우려스럽다"고 대통령 비판을 거들었다.

이 대표의 정책 트레이드마크인 '지역화폐'로도 뭉쳤다. 골목상권 살리기 차원에서 지역화폐 유용성을 강조한 이 대표는 "민주당이 죽어라 싸워 상임위에서 2조 원을 증액했는데 여당과 정부는 존중하지 않는다"며 "대리인이 뜻대로 행동하지 않으면 주인이 나서 혼내야 한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김 지사는 경기도는 내년도 지역 화폐 3조5,000억 원을 발행할 계획이라며 "경기도는 굳건하게 이어가고 있다"고 호응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21일 수원 지동시장을 방문해 간식을 먹으며 소상공인의 고충을 듣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동연 경기지사가 21일 수원 지동시장을 방문해 간식을 먹으며 소상공인의 고충을 듣고 있다. 경기도 제공

이날 한목소리로 원팀을 외친 두 사람이지만, '전략적 제휴'가 오래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당장 정치권에선 이 대표의 위증교사 사건 1심을 변곡점으로 보고 있다. 중형을 선고받게 되면 민주당 내부 동요가 거세지면서 이 대표의 입지가 출렁일 수밖에 없고, 자연스레 이 대표의 '경쟁자'로서 김 지사 존재감이 부각될 것이란 관측이다. 이에 따른 당내 권력 구도 재편도 불가피할 전망이다. 민주당 관계자는 "김 지사가 '지금은 때가 아니다'라고 손사래를 치고 있지만, 그 말을 뒤집어보면 '언젠가는 김동연의 시간은 온다'는 뜻 아니겠느냐"고 말했다.

물론 양측 공히 당분간은 단일대오를 유지하는 데 주력할 분위기다. 김 지사 측은 "지금은 이재명체제가 강건히 유지되기를 바랄 뿐"이라고 조기에 대립각이 형성되는 것을 경계했다. 이 대표도 25일 선고 다음 날에도 민생연석회의를 개최하는 등 '수권 리더십'을 다져가며 자칫 흔들릴 수 있는 당내 동요를 다독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박준규 기자

관련 이슈태그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