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에어로스페이스 11% 급락
트럼프 수혜 금융주·비트코인도↓
트럼프 '관세' 발언도 투자심리 냉각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 대표 수혜주로 주목받았던 방산주가 26일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동 지역 휴전 가능성이 높아진 가운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국방 예산 삭감을 주장하며 방산업 투자심리를 냉각시킨 것이 배경으로 지목된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전 거래일 대비 11% 하락한 31만9,500원에 장을 마쳤다. 트럼프 당선 확정 이후 매수세와 차익실현 매도세가 교차하는 양상을 보였으나, 두 자릿수 하락폭을 기록한 것은 2022년 9월 이후 2년 2개월 만이다. 현대로템 마이너스(-)13.17%, LIG넥스원 -8.74% 등 다른 방산주 역시 일제히 하락 마감했다.
트럼프 2기 행정부에 신설되는 정부효율부(DOGE) 공동 수장으로 임명된 머스크 발언이 방산주 약세를 불렀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F-35 같은 유인 전투기를 만드는 멍청이들이 있다"며 미 국방부 예산을 줄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더해 이스라엘과 레바논 친(親)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 간 휴전 합의 가능성이 전해지며 방산업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트럼프 수혜주 금융주도 혼조세를 보였다. KB금융(-2.04%), 신한지주(-3.72%), 메리츠금융지주(-2.13%), 하나금융지주(-1.27%) 등 주요 금융그룹 주가는 약세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전날 예금자 보호한도를 1억 원으로 상향하는 개정안이 법안소위를 통과하며 제2금융권으로 자금 쏠림 우려가 제기됐다"고 설명했다.
10만 달러 경신을 눈앞에 뒀던 비트코인은 사흘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이날 오후 3시 40분 시황 사이트 코인마켓캡에서 비트코인 가격은 전날 대비 3.7% 하락한 9만4,745달러를 기록했다. 국내 거래소 업비트에서도 직전 고점(1억3,877만 원)보다 1,000만 원 가까이 하락한 1억2,907만 원까지 떨어졌다.
트럼프 당선자가 멕시코와 캐나다를 대상으로 25% 관세 부과를 공언한 것도 증시 전반의 투자심리를 꺾었다. 관세 부과로 인한 물가 상승 우려와 이에 따른 중앙은행의 고금리 지속 가능성이 부담으로 작용했다. 외국인과 기관 매물이 빠지며 국내 양대증시는 모두 전장보다 0.5% 하락 마감했다. 일본 닛케이225는 -0.84%로 마감했고, 홍콩 항셍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약보합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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