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틀째 SNS에 6건 글 올리며 반박
명태균·강혜경 "여론조작" 고소 방침
홍준표 대구시장이 이른바 ‘명태균 연루설’과 관련해 3일 “내가 그래도 한때는 대한민국 최고의 저격수였다는 것을 명심하라”며 강경 대응을 시사했다. 실제로 그는 이날 정치브로커 명씨와 관련 의혹 제보자인 강혜경씨를 고소하겠다고 밝혔다. 홍 시장은 최근 이틀간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6건의 글을 연달아 올리며 명씨와의 관계를 전면 부인해왔다.
홍 시장은 이날 본인의 페이스북에 “나를 잘못 공격하면 부메랑이 돼 10배 이상 반격을 받을 것”이라며 이같이 경고했다.
그는 특히 염태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전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명씨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 홍 시장 측근 등이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한 것 등을 겨냥해 “내 측근이란 사람 이름만 민주당이 공개하고 왜 홍준표 본인과 유착관계나 통화 녹음 공개는 없을까”라며 “명태균 브로커 행각 논란에 다른 사람들과는 달리 나하고는 직접 접촉이나 전화통화 녹음조차 나오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다른 게시글에서 뉴스타파가 전날 홍 시장이 2022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명씨를 통해 8차례 비공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고 보도한 것과 관련해 “대구시장 선거 때 (이미) 압도적 우세였기 때문에 캠프 차원에서 여론조사를 한 일이 없다”고 반박했다.
그는 특히 명씨 측에 여론조사를 의뢰했다고 알려진 최모씨를 언급하며 “그는 내 측근도 아니고 캠프 근처에도 온 일이 없으며 우리하고는 아무 관계가 없는 명태균 측근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명태균 일당이 최씨 등으로부터 개별적으로 여론조사 의뢰를 받고 돈을 받아 챙긴 사기행각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론조작이 밝혀진 이상 그 여자 여론조작꾼(강혜경씨)도 명태균가 똑같이 공범으로 구속돼야 할 것"이라며 "부득이하게 명태균과 그 여자의 여론조작은 고소할 수밖에 없다"고 썼다. 강씨는 명씨가 사실상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에서 일했다.
"성완종 사건 때처럼 당하지 않을 것"
그는 전날 페이스북에선 지지자들을 향해 “걱정하실 필요가 없다”며 “성완종 사건 때처럼 무고하게 당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로 유명한 이 사건은 2015년 4월 자원외교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던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숨진 채 발견되며 불거진 사건이다. 성 전 회장의 옷 주머니에서 그가 돈을 건넨 것으로 추정되는 당시 여권 인사 8인의 명단이 적힌 메모지가 발견됐는데 여기에 경남지사였던 홍 시장의 이름도 포함된 것이다. 메모에 언급된 8인 가운데 홍 시장과 이완구 전 국무총리만 검찰에 넘겨졌고 홍 시장은 대법원에서 최종 무죄 판결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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