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박한 7시간, 5차례 긴급공지
윤석열 대통령이 비상계엄을 선포하자 전남 순천시 소속 공무원들이 대응책을 논의하며 밤샘 긴급회의를 가져 눈길을 끌고 있다.
4일 순천시에 따르면 전날 오후 11시 10분쯤 '정부 비상계엄령 선포에 다른 긴급 대책회의'를 열었다. 유현호 부시장과 행정지원국장, 총무과장, 자치행정과장, 기획과장, 예산과장 등 주요부서 9명은 계엄령 선포에 따른 주요 대책 수립을 논의했다.
내년도 본예산 불성립 시 예산 진행에 따른 대응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조치다. 지방자치법(제146조)은 지방의회에서 새로운 회계연도가 시작될 때까지 예산안이 의결되지 못할 경우 지자체장은 예산안이 의결될 때까지 전년도 예산에 준하는 집행을 할 수 있다.
시는 이날 차분하게 대응했다. 오후 11시 36분쯤 '정부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직원 행동요령 알림'을 전 직원에게 문자메시지로 전송했다. △전 직원 정위치 근무 △법정 출장외 출장 및 연가 사용금지 △축제 및 행사 등 최소 및 보류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어 자정을 넘긴 4일 오전 12시 1분에는 앞선 문자메시지에 대한 '정정' 내용으로 "4일 근무시간부터 모든 직원 정위치 근무"라며 재차 강조했다. 계엄사령부 포고령이 전파된 뒤인 4일 오전 1시 3분쯤엔 유튜브,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댓글을 작성하는 등 정치활동으로 간주할 수 있는 모든 행위를 금지했다. 전 직원 비상소집과 위기 상황에 대비한 비상 연락 체계를 유지하고 방호와 보안을 위해 청사 출입과 근무 중 공무원증을 항상 차도록 했다.
윤 대통령이 오전 4시 29분쯤 '계엄 해제' 담화를 발표하자 시는 이날 오전 6시 10분쯤 전 직원에게 다시 문자메시지를 발송해 계엄 해제 소식을 알리고 평상시대로 근무해달라고 당부했다.
노관규 순천시장은 SNS를 통해 "비상계엄이 해제돼서 천만 다행이다"며 "밤새 잠 못자며 이 어이없는 대한민국 현실을 슬퍼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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