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리전 통해 윤석열 투항시켜야"
"경호처 직원들 '집행저지' 포기 목적"
"속도전보단 유혈 사태 방지 중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2차 집행이 임박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14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 쪽문 앞에서 경호처 관계자 등이 대화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등의 수사에 불응하며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칩거 중인 가운데,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은 "윤석열은 투항하라"는 내용의 확성기 방송을 관저 인근에서 켜는 일종의 '심리전'을 제안했다.
이 의원은 13일 SBS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한남동에 대북 확성기 같은 방송을 해 볼 것을 제안한다. 이러한 심리전을 통해 (윤 대통령을)투항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위 현장에 가면 경찰들이 확성기가 달린 차량을 사용한다. (윤 대통령 관저 인근은) 민간인이 많이 사는 지역은 아니다. 옆에 이웃이라고 해야 오세훈 서울시장 등인데 좀 양해해 주시지 않겠나"라고 주장했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13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경호처 관계자들이 망원경을 통해 외부의 동태를 살피고 있다. 하상윤 기자
이 의원의 이러한 제안은 윤 대통령뿐 아니라 경호처 직원들이 동요하게끔 만들자는 취지다. 그는 "경호처에 있는 일반 경호관들이나 이런 분들은 사실 상황 파악이 어려운 상태일 수 있다. 이들이 모두 (체포영장 집행 저지를) 포기하면 대통령도 별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최대한 공권력과 충돌은 없었으면 좋겠다. 아무리 민주당 등에서 (빠른 영장 집행을 요구하면서) 등을 떠밀어도 '속도전'보다는 유혈 사태가 발생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경찰 국가수사본부, 공수처, 대통령경호처는 14일 윤 대통령 2차 체포영장 집행을 협의하기 위한 3자 회동을 했다.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이날 윤 대통령의 방어권 보장을 호소하며 수사기관의 방문조사 등을 검토할 수 있다는 내용의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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