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통신 첫 질문' 관행 깨고 온라인 매체에 부여
'기성 언론과 대립각' 세운 트럼프 언론관 반영
28일 캐롤라인 레빗 미국 백악관 대변인이 미국 워싱턴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첫 브리핑을 하고 있다. 워싱턴=AP 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플루언서 및 뉴스 콘텐츠 크리에이터 등 '1인 미디어'에 백악관 출입과 취재를 허용하겠다고 밝혔다.
28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백악관은 (언론 자유를 보장한) 수정헌법 제1조를 강력히 믿고 있다"며 "브리핑룸을 뉴스 관련 콘텐츠를 생산하는 뉴미디어와 이 방에서 기자석을 확보하지 못한 매체에도 개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독립 언론인 외에도 팟캐스트 운영자, SNS 인플루언서, 틱톡커·유튜버 등 콘텐츠 크리에이터에도 백악관 출입증을 발급하겠다"며 "심사를 통과한 사람들에게 모두 출입 자격을 부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어디에서나 공유하고 2025년 새로운 미디어 환경에 맞게 백악관을 조정하는 것은 우리 팀에게 필수적"이라고 말했다. 또 조 바이든 행정부 시절 백악관 출입증이 취소된 언론인 440명의 출입 자격을 회복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레빗 대변인은 이날 첫 질문권을 온라인매체 액시오스와 극우 보수 매체 브레이트바트에 부여했다. 이는 백악관 기자회견의 첫 질문을 AP통신 출입기자가 하는 관행을 깬 것이라고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전했다.
이 같은 백악관의 행보는 NYT와 CNN방송으로 대표되는 기성 언론과 대립각을 세워온 트럼프 대통령의 언론관을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11·5 대선 유세 과정에서도 제도권 방송 인터뷰 대신 팟캐스트와 온라인 쇼 위주로 출연했다. NYT는 "이날 레빗은 기자들에 '대중 매체에 대한 대중의 신뢰도는 최저치'라고 일갈했다"며 "이런 말을 들은 언론인들은 레빗이 걸음마를 시작하기 전부터 백악관 브리핑룸에서 질문을 던지던 베테랑 기자들"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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