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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마라톤 대회 '수강 신청'에 지친 러너들…여행사 "해외서 달리면 어때요~"

입력
2025.02.13 12:00
2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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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마라톤 원정 상품 봇물
사이판?다낭 등 대회 연계
마라톤 후 자유 여행 일정
코치가 맞춤형 교육도 제공
"메이저 대회 상품까지 개발"

3월 8일 사이판에서 열리는 '2025 사이판 마라톤'. 교원투어 제공

3월 8일 사이판에서 열리는 '2025 사이판 마라톤'. 교원투어 제공


최근 여행업계가 해외 마라톤 대회 참가와 여행을 결합한 '런트립(RUN TRIP)' 상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달리기 열풍이 불면서 러닝 인구가 1,000만 명을 넘은 상황. 국내 도심을 벗어나 해외를 누비고 싶은 원정족(族)이 늘어나면서 여행사가 관련 상품에 공을 들이고 나선 것. 해외 대회 참가 신청부터 항공권과 호텔, 이동 수단까지 현지 러닝에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은 기본. 전문가의 맞춤형 코칭이 포함된 패키지까지 등장하고 있다.

13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교원투어 등은 3월 8일 사이판(미국령)에서 열리는 사이판 마라톤에 참여하는 런트립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3박 5일 일정으로 참가자들은 5km∙10km∙하프(21.1km)∙풀코스(42.195km) 중 선택할 수 있다. 왕복 항공권과 사이판 시내 호텔 숙박과 조식, 교통 등의 서비스가 제공된다. 대회 전·후 관광 일정도 포함돼 있다. 여행 플랫폼 야놀자는 3월 23일 베트남 다낭서 열리는 '다낭 국제 마라톤'에 참가할 수 있는 패키지를 판매 중이다.


베트남 다낭 마라톤 대회에서 달리고 있는 참가자들. 주최 측 홈페이지

베트남 다낭 마라톤 대회에서 달리고 있는 참가자들. 주최 측 홈페이지


패키지 차별화 경쟁도 치열하다. 대회 당시 '인생샷'을 찍어줄 전문 사진가가 동행하는 건 기본 옵션이나 마찬가지. 하나투어 사이판 패키지는 경기 안산시 소속 육상 선수인 박민경씨가 여행 전(全) 일정을 함께 한다. 야놀자 또한 다낭 패키지 고객에게 사전 러닝 강습과 현지 맞춤형 코칭 서비스를 제공한다. 대회 후에는 피로를 풀 수 있는 전신 마사지 일정까지 포함돼 있다.

'해외 마라톤 원정' 수요가 늘고 있다. 국내 주요 마라톤 대회는 대학교 수강 신청을 방불케 할 정도로 접수 경쟁이 치열하다. "완주보다 접수가 어렵다"는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다. 그렇다고 클릭 경쟁이 필요 없는 참가권을 구매하자니 러닝화 등을 묶음으로 사야 해 수십만 원을 써야 한다. 이에 아름다운 자연 풍경도 만끽하고 여행도 즐길 수 있는 해외 대회로 눈을 돌리는 러너들이 늘고 있는 셈이다. 최근 하나투어가 판매한 일본 오사카 마라톤 패키지는 오픈과 동시에 완판됐다.


하나투어가 최근 판매한 '2025 오사카 마라톤 4일' 패키지 이미지. 이 패키지는 오픈과 동시에 완판됐다. 하나투어 홈페이지

하나투어가 최근 판매한 '2025 오사카 마라톤 4일' 패키지 이미지. 이 패키지는 오픈과 동시에 완판됐다. 하나투어 홈페이지


공급 측면의 이해 관계도 존재한다. 가령 2024년 12월부터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 중후반까지 치솟으면서 미국령인 괌·사이판 여행 수요가 줄고 있다고 한다. 이에 현지 정부와 국내 여행사 및 항공사가 손잡고 저렴한 패키지 상품을 내놓으며 마라톤발(發) 관광 활성화에 의기투합한 것. 일부 여행사는 4월 괌에서 열리는 '코코 로드 레이스' 마라톤을 포함한 패키지 상품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캐나다관광청은 국내 러닝 플랫폼 러너블, 런투어 전문 여행사 클투와 함께 '2025 밴쿠버 국제 마라톤'에 참가하는 테마 상품을 내놓기도 했다.

하나투어 등 일부 여행사는 한 발자국 더 나아가 세계 주요 마라톤 대회와 연계된 런트립 상품 개발을 목표로 조직을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러너들의 버킷리스트로 꼽히는 6대 마라톤 대회(보스턴·런던·뉴욕·베를린·시카고·도쿄)는 참가 자체가 하늘의 별 따기다. 보스턴마라톤은 '서브 스리(3시간 이내 풀코스 완주)' 기록을 참가 자격(34세 이하 기준)으로 내걸고 있다. 이에 여행사가 직접 '프리패스' 참가권을 확보해 항공·숙박 등을 접목한 패키지를 내놓는다면 수요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지금 당장은 어렵지만 내년, 내후년에는 메이저 대회 상품을 내놓는 게 목표"라고 했다.

박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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