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푸른 눈의 태극전사' 압바꾸모바, 바이애슬론 불모지에서 사상 첫 금메달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푸른 눈의 태극전사' 압바꾸모바, 바이애슬론 불모지에서 사상 첫 금메달

입력
2025.02.11 16:37
수정
2025.02.11 16:43
23면
0 0

중국 선수들 제치고 금빛 완주
태극마크 단 지 9년 만에 쾌거
평창 올림픽 땐 한국 선수 최고 성적
올림픽 후 떠났다가 2020년 돌아와
베이징 올림픽 아쉬움 AG 금메달로 풀어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역주를 펼치고 있다. 압바꾸모바는 22분45초4의 기록으로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하얼빈=로이터 연합뉴스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가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역주를 펼치고 있다. 압바꾸모바는 22분45초4의 기록으로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첫 금메달을 따냈다. 하얼빈=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출신 '푸른 눈의 태극전사' 예카테리나 압바꾸모바(전남체육회)가 바이애슬론 불모지에서 동계아시안게임 사상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출전을 목표로 2016년 한국 국적을 취득한 지 9년 만에 이뤄낸 쾌거다.

압바꾸모바는 11일 중국 야부리 스키리조트에서 열린 2025 하얼빈 동계아시안게임 바이애슬론 여자 7.5㎞ 스프린트 경기에서 22분45초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완주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위 중국 멍팡치(22분47초8)와는 2.4초 차였다.

한국 선수단의 12번째 금메달을 장식한 압바꾸모바는 기대를 웃도는 성과를 냈다. 당초 스프린트 종목에서 동메달 후보로 예상됐지만 한국 바이애슬론의 종전 최고 성적(2003년 아오모리 대회 남자 계주 은메달)을 넘어 금빛 숙원을 풀었다. 바이애슬론은 크로스컨트리 스키와 사격을 결합한 종목으로, '설원의 마라톤'이라고도 불린다.

사격을 하고 있는 압바꾸모바. 하얼빈=로이터 연합뉴스

사격을 하고 있는 압바꾸모바. 하얼빈=로이터 연합뉴스

러시아 청소년 대표였던 압바꾸모바는 2016년 12월 말에 한국 국적을 취득했다. 2014년 그라나다 동계유니버시아드 개인경기 은메달, 2015년 하계세계선수권대회 혼성계주 금메달 등 국제 무대에서 성과를 냈지만 선수층이 두꺼운 러시아에서 올림픽 출전은 바늘 구멍에 가까웠다.

올림픽에 나가고 싶어 했던 그를 향해 손을 내민 건 한국 바이애슬론이다. 대한바이애슬론연맹은 안방에서 펼쳐지는 평창 올림픽을 앞두고 적극적인 귀화 정책을 펼쳐 압바꾸모바를 품었다. 선수와 연맹의 이해 관계가 맞아 귀화 절차는 순조롭게 진행됐다.

한국 대표로 평창 올림픽에 출전한 압바꾸모바는 여자 15㎞ 개인 경기에서 44분25초3의 기록으로 16위에 올랐다. 한국 바이애슬론 사상 여자 선수가 올림픽에서 거둔 최고 성적이다. 하지만 말이 안 통하고, 문화도 다른 한국 생활에 어려움을 느낀 그는 평창 올림픽 후 한국을 떠났다. 함께 귀화한 티모페이 랍신과 안나 프롤리가 한국에 남은 것과 달리 고국으로 돌아간 압바꾸모바에게 당시 비판이 쏟아졌다.

그가 다시 한국행을 택한 건 2020년이다. 2022 베이징 올림픽에서 태극마크를 달고 설원을 누볐지만 개인전 15㎞에서 52분31초4의 기록으로 87명 중 73위에 그쳤다. 사격에서 실수해 하위권에 자리했다.

역주를 하고 있는 압바꾸모바. 하얼빈=로이터 연합뉴스

역주를 하고 있는 압바꾸모바. 하얼빈=로이터 연합뉴스

베이징의 아쉬움은 하얼빈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로 털어냈다. 경기 초반 2.4㎞까지 1위를 달린 압바꾸모바는 이후 중국의 탕자린에게 선두를 내주고 계속 2~4위권에서 달렸다. 5.0㎞를 통과할 때도 4위였던 그는 6.0㎞에서 2위까지 올라섰고, 뒷심을 발휘해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일본 태생의 아베 마리야(포천시청)가 10위(24분12초1)에 올랐고 고은정(전북체육회)은 11위(24분22초0), 정주미(포천시청)는 14위(25분21초5)에 자리했다.

압바꾸모바는 대회 후반부인 13일 고은정, 정주미, 최윤아(전북체육회)와 함께 여자 계주에서 추가 금메달을 노린다.

김지섭 기자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