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전문가들 "1조5000억~183조 원" 추산
"딥시크 외부 투자 거절 중...개발에만 집중"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앞줄 오른쪽). 관영 중국중앙TV(CCTV) 캡처
세계 인공지능(AI) 업계 신흥 강자로 떠오른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 창업자인 량원펑의 자산이 최대 180조 원에 이를 수도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고 미국 블룸버그통신이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전문가 또는 스타트업 창업자 7명은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딥시크의 기업 가치를 최소 10억 달러(약 1조4,500억 원)~최대 1,550억 달러(약 225조3,700억 원)로 추산했다. 량원펑은 딥시크 지분 84%를 보유 중인데, 이를 캐나다 통신사 스윗프리텔레콤 창업자 차나키야 람데브가 내놓은 최대 추정치에 적용하면 그의 재산은 1,260억 달러(약 183조 원)에 달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량원펑이 딥시크의 AI 모델 '딥시크 R1'을 공개한 지 불과 한 달 만에 엔비디아 창업자 젠슨 황(1,134억 달러), 틱톡 모기업 바이트댄스 창업자 장이밍(456억 달러)을 뛰어넘는 부호로 올라섰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 밖에 벤처캐피털 회사 '글래스윙 벤처스'의 설립자인 루디나 세세리는 경쟁사인 오픈AI와 앤트로픽 등을 기준으로 했을 때 딥시크의 기업 가치가 최소 10억 달러(약 1조5,000억 원)일 것으로 평가했다. 구글 딥마인드의 필립 슈미드 수석 AI 엔지니어는 62억 달러(약 9조 원) 이상으로 봤다.

6일 베이징 하이뎬구의 한 오피스 빌딩 1층에 설치된 안내판에 '딥시크(DEEPSEEK) AI'라고 적혀 있다. 항저우 본사와 함께 딥시크가 운영 중인 2개 법인 중 하나인 이곳은 베이징 지역의 AI 인재 영입 거점으로 활용되고 있다. 베이징=조영빈 특파원
현재로선 량원펑의 재산 규모를 정확히 파악하기 어렵다. 딥시크는 외부 자금을 조달받지 않고, 량원펑이 2015년 설립한 하이플라이어라는 헤지펀드 자금을 끌어다 쓰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딥시크는 외부의 투자 제안도 거절 중이라고 홍콩 성도일보가 보도했다. 한 중국 기관 투자자는 이 신문에 "춘제(중국의 설) 연휴 내내 100개 이상의 투자기관이 딥시크에 투자할 기회를 얻기 위해 사람을 소개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른 투자자는 "딥시크 측은 상업화에는 관심이 없고 기술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했다.
최근 중국 온라인에서는 량원펑이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AI 정상회담에 참가했다거나, 원거리 홀로그램 기술을 이용해 연설했다는 소문이 퍼지기도 했다. 그러나 중국 매체들은 "량원펑은 중국에 있다"며 "해당 소문은 거짓"이라고 보도했다.
관련 이슈태그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