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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빗발치는 투자 제안 거절"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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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창업자 량원펑, 빗발치는 투자 제안 거절" 왜?

입력
2025.03.12 04:3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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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업, 관영은행 등 구애 손짓에도
WSJ "외부인의 의사결정 간섭 우려"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오른쪽). 관영 중국중앙TV(CCTV) 캡처

딥시크 창업자 량원펑(오른쪽). 관영 중국중앙TV(CCTV) 캡처


지난 1월 저비용·고효율 인공지능(AI) 모델로 전 세계에 파란을 일으킨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가 잇단 투자 제안을 고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부에서 유치한 투자금을 제품 개발, 채용, 시장 진출 확대 등에 투입함으로써 회사를 성장시켜 나가는 게 통상적인 스타트업의 성장 전략인데, 딥시크는 이와는 반대되는 길을 가고 있어 의외의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0일(현지시간) "딥시크의 챗봇은 수백만 명의 사용자로 인해 과부하 상태이며, 전 세계 당국이 데이터 보안 문제로 해당 서비스 사용을 제한하는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그러나 딥시크의 창업자 량원펑은 외부인이 의사 결정에 간섭할 것을 우려해 투자를 서두르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투자를 받아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것보다 외부 개입 없이 자신의 뜻대로 회사를 끌고 가는 것을 더 중요하게 보고 있다는 의미다. WSJ는 "그는 특히 (중국) 정부와 연관된 투자자들에 대해 신중한 입장"이라며 "이는 중국 정부와의 관계가 딥시크의 글로벌 진출을 어렵게 만들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전했다.

딥시크는 외부 자금을 조달받지 않고 량원펑이 2015년 설립한 헤지펀드 하이어플라이어의 자금만으로 운영되고 있다. 그러나 보도에 따르면 최근 몇 주간 텐센트, 알리바바 등 중국 기술 대기업들이 량원펑과 만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한다. 중국 국영 은행 중국은행은 딥시크에 저리 대출을 제안한 것으로 알려진다. 이 같은 투자업계 분위기는 과거와는 크게 달라진 것이다. WSJ는 딥시크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2023년 말 딥시크가 여러 벤처캐피털에 투자를 제안했으나 이들 펀드는 '수익화 방안이 명확하지 않다'며 투자를 거절했다"며 "하지만 최근에는 여전히 수익화 방안이 불명확한데도 투자자들이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외부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수익을 내야 한다는 압박을 받기보다 투자를 받지 않고 원하는 AI 연구와 개발에만 집중하겠다는 게 딥시크의 현재 방침인 것으로 해석된다. WSJ는 "량원펑은 앞으로도 딥시크의 핵심 AI 모델에 요금을 부과하고 싶지 않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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