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尹 부부 딥페이크 영상'에 "인격모독... 강력 법적 대응"

"윤 대통령, 엄연히 현직 대통령 지위 유지"
"국가원수 명백한 인격 모독... 유감 표한다"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 전경. 연합뉴스

대통령실은 최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대통령 부부의 얼굴을 합성한 딥페이크(인공지능 기반 이미지 합성) 영상이 재생된 데 대해 "국가원수에 대한 명백한 모독"이라며 강력한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대통령실은 16일 언론 공지에서 "현직 대통령 부부를 향한 조롱을 넘어선 심각한 인격 모독과 인권 침해, 딥페이크를 이용한 범죄 행위에 분노를 금할 길이 없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엄연히 현직 대통령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며 "대통령실은 해당 딥페이크 영상을 제작한 자, 집회 현장에서 재생한 자, 이를 현장에서 방관한 자 모두에게 강력한 유감을 표한다"고 덧붙였다.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전날(15일) 광주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서 일부 참가 단체가 영상 차량을 이용해 대통령 부부 얼굴이 합성된 영상을 재생했다. 이는 한 유튜버가 최근 자신의 계정에 게시한 영상으로, 윤 대통령이 대국민 담화 중 흡연·음주를 하거나 속옷 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등 허구적인 내용들이 담겼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영상 제작 및 유포 관련자들에게는 강력한 법적 대응을 포함한 모든 조치를 취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대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을 내고 "해당 영상이 집회 현장에서 재생된 것은 실수나 우연이 아니라, 사전에 기획된 계획적인 범죄"라며 강력히 비판했다. 김 원내수석대변인은 "국민의힘은 이 사건을 단순한 개인 일탈이 아니라 민주주의와 법치를 흔드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 간주한다"며 "딥페이크 음란물 제작 및 유포에 대한 강력한 대응책을 마련하고 민주주의를 왜곡하는 이러한 불법 행태가 재발하지 않도록 특단의 조치를 강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광현 기자 name@hankook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