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 되고 싶은 욕심에 뿌리 망각"
당 정체성 논란에 비명계 반발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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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관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 18일 경기 광명역 웨딩홀에서 열린 '희망과 대안' 포럼 출범식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광명=뉴시스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재명 대표와 당대표직을 놓고 경쟁했던 김두관 전 의원이 이 대표의 '우클릭 행보'를 정면 비판했다. "더 오른쪽으로 가야 한다"는 이 대표 기조에 비이재명계 반발이 고조되는 모양새다.
김 전 의원은 19일 본인 페이스북에 "'민주당이 중도보수 정권으로서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는 이 대표 발언을 듣고 깜짝 놀랐다"며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인 민주당의 70년 역사를 부정하는 말"이라고 직격했다. 이어 "이 대표의 망언은 철학도, 역사도, 기본 이념도 없는 정치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비난 수위를 높였다.
김 전 의원은 이 대표의 발언이 차기 대선 때 중도보수층 표심에 구애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봤다. 그러나 "대통령이 되고 싶은 욕심에 자신의 근본 뿌리마저 망각해서는 안 된다"며 "뿌리를 잃은 나무는 쓰러질 뿐"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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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9일 방송된 MBC 시사 프로그램 '100분 토론'에 출연해 미소 짓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제공
김 전 의원은 동요하는 호남 민심도 거론했다. 그는 "이 대표의 입장은 독재와 기득권을 대표하는 보수에 맞서 진보라는 자부심으로 당을 지지해 온 민주당 당원과 지지자에 대한 불신이며, 무엇보다 피와 눈물로 민주당의 가치를 지켜온 호남에 대한 불신"이라고 몰아붙였다. 이어 "'보수정당 발언'을 취소하고, 민주당 지지자와 국민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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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날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김경수 전 경남지사, 이인영 의원 등 다른 비명계 인사들도 "민주당의 정체성을 하루아침에 바꿀 수는 없다"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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