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공' 대신 '양국 간 분쟁' 표현 사용
'침공 강력 규탄' 첫해 결의와 차이
트럼프 "우크라이나, 협상카드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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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장관 취임식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있다. 워싱턴=UPI 연합뉴스
미국이 독자적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기 결의안을 준비하면서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했다'는 표현을 삭제한 것으로 알려졌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종전 협정 참여 여부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미국과 우크라이나 사이의 광물 수입 협의에만 집중하는 모습이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로이터통신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유럽연합(EU)과는 별도로 독자적인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3주기 결의안을 제출했다고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이번 결의안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라는 표현 대신 '러시아·우크라이나 분쟁의 희생자를 추모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는 전쟁 발발 1년 후 유엔총회가 찬성 141표로 채택한 결의안에서 '러시아 연방의 침공을 가장 강력한 단어로 규탄한다'고 적시한 것과는 크게 차이 난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EU가 '러시아의 침공을 규탄한다'는 내용의 결의안을 준비하며 미국에도 결의안 초안을 공동 작성하자고 요청했으나 미국은 이를 거부해왔다. 다만 로이터는 우크라이나 주도의 결의안에서도 러시아에 대한 직접적인 규탄보다는 '러시아의 적대적 행위 중단을 요구'하고 '평화를 위해 외교적 노력이 필요하다'는 완화한 표현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와의 광물 합의에 집중하는 모양새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 백악관에서 열린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장관 취임식 행사에서 기자들을 만나 "상당히 빠른 시간 내로 (우크라이나와의) 합의에 서명할 예정"이라며, 합의 체결이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를 향해서는 압박을 이어갔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가 협상 카드가 없으면서 강하게 나오고 있다"며 "푸틴과는 좋은 대화를 나누었지만 우크라이나와는 그렇지 않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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