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우선주의와 맞지 않다" 주장
다른 군 고위 장성 5명도 해임 예정
이민당국 수장 임명 1개월만 교체

찰스 브라운(왼쪽) 미 합동참모의장이 지난달 27일 워싱턴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의 임명 후 첫 만남을 가지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군 합동참모의장(합참의장)과 이민당국 수장을 잇달아 해임했다. 각각 "다양성·형평성·포용성(DEI) 정책에 빠진 인사", "불법이민자 단속 실적이 부족하다"는 이유에서다. 트럼프 대통령 입맛에 따라 고위공직자 해임과 임명이 반복되고 있는 모습이다.
SNS에 해고 통보… '다양성 정책 주도' 이유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40년 이상 우리나라를 위해 봉사해온 (현직 합참의장) 찰스 브라운 장군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댄 '라진' 케인 공군 중장을 차기 합참의장으로 지명한다는 것을 발표하돼 영광"이라고 썼다. SNS로 사실상의 공개 해임 통보를 전한 것이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군 내) 5개 고위직에 대한 추가 인사 추천을 피트 헤그세스 미 국방장관에게 지시했다는 사실도 밝혔다. 곧장 헤그세스 장관도 성명을 통해 리사 프랑체티 미 해군작전사령관(해군참모총장 격)과 제임스 슬라이프 공군참모차장을 포함한 다른 고위 장교를 해임하겠다고 밝혔다.
미국 워싱턴포스트(WP)는 이번 해임이 그간 미군 내에서 DEI 정책을 주도한 인사들을 '숙청'하는 첫 단계로 보인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간 찰스 브라운 합참의장을 두고 DEI 문제에 너무 빠져있다며, 자신의 '미국 우선주의'와 어울리지 않는 사람이라고 주장해왔다. WP는 정치적 중립성이 요구되는 군의 역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군 최고위층을 (임의로) 재편하려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추방 속도 느리다' 이민당국 수장 해임
트럼프 행정부의 '코드인사' 임명·해임은 처음이 아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앞서 트럼프 정책의 이민 정책을 집행해 온 이민세관단속국(ICE)의 임시 수장인 케일럽 비텔로 국장 대행이 취임 한 달 만에 교체됐다고 전했다. 트리샤 맥러플린 미국 국토안보부 대변인은 이날 "비텔로 국장 대행이 행정직에서 벗어나 현장 단속 업무를 감독하는 직책으로 재배치될 것"이라고 발표했다. 후임자는 이날 발표되지 않았다.
WP는 비텔로 국장 대행이 최근 이민자 추방 속도가 목표치 대비 너무 느리다는 이유로 경질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임시 초반 하루 800명 정도에 달하던 불법이민자 체포 수는 최근 일 600건까지 떨어진 상황이다. 이에 트럼프 행정부의 '국경 차르'(총책임자) 톰 호먼을 비롯한 백악관 고위층의 불만이 지속적으로 제기된 것으로 알려졌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