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저속노화 제품 속속
파리바게뜨, 건강빵 브랜드 출시
CJ프레시웨이, 저속노화 식단

파리바게뜨가 2월 27일 건강빵 브랜드 '파란 라벨'을 출시했다. SPC그룹 제공
천천히 늙는 저속 노화를 추구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식품업계도 이에 발맞춘 제품을 내놓고 있다. 저속 노화를 위한 핵심 축인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저속 노화는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가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알리면서 많은 이들에게 익숙한 개념이 됐다. 그는 식습관, 운동, 스트레스 관리 등으로 노화 속도를 늦출 수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식습관으로 접근하면 백미·밀가루 등 정제 탄수화물을 줄이고 단백질·식이섬유·건강한 지방을 즐겨 먹길 권장한다. 그동안 건강식으로 부각된 저칼로리, 저염, 저당도 넓게 보면 저속 노화의 틀 안에 있다.
저속 노화는 건강에 집중하는 노년층은 물론 2030대까지 실천하는 게 특징이다. 남녀노소 관심을 가지다 보니 시장성을 알아챈 식품업계의 제품 출시도 활발하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파리바게뜨가 지난달 27일 건강빵 브랜드 '파란 라벨'을 내놓은 게 한 예다. 파리바게뜨는 식감이 거칠고 맛도 떨어진다는 건강빵에 대한 인식을 뒤집는 데 주력했다. 4년간의 연구 끝에 차세대 발효 기술을 개발해 건강빵에 기존과 다른 부드러움과 촉촉함을 담아냈다.
파란 라벨은 맛과 영양을 지킨 제품 13종을 선보였다. 저온에서 천천히 발효한 빵을 전통 방식의 돌오븐에 구운 '쫄깃담백 루스틱', 통밀·보리·호밀·귀리가 들어간 빵에 시저치킨과 담백한 계란이 들어간 '치킨에그 통곡물 샌드위치' 등이다. 파리바게뜨 관계자는 "파란 라벨을 통해 건강빵의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누구나 빵을 밥처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시대를 열 것"이라고 말했다.
편의점도 저속노화 도시락·삼각김밥

CJ프레시웨이가 급식 사업장에 건강한 식사를 제공하는 '슬로잇'(Slow Eat) 캠페인을 10일부터 시작했다. CJ프레시웨이 제공
CJ프레시웨이는 급식 이용객의 건강한 식생활 관리를 돕는 '슬로잇'(Slow Eat) 캠페인을 시작하고 저속 노화 식단을 제공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기업 등 직원 복지를 중요하게 여기는 사업장에서 이 캠페인에 적극 나서고 있다.
지난달 26일 서울 마포구 본사 급식장에서 처음 운영한 슬로잇 캠페인 당시 식단은 건강밥, 채소찜, 통마늘 닭다리살 오븐구이, 매생이 달걀말이, 콩비지 찌개로 꾸려졌다. 저속 노화 식생활의 핵심인 잡곡밥, 녹색 채소류, 콩·달걀·두부 등 고단백 식재료를 찌거나 굽는 방식으로 조리했다. CJ프레시웨이 관계자는 "건강한 식습관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커짐에 따라 다양한 건강식 메뉴 연구를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비자가 건강식과는 다소 거리가 있다고 여기는 편의점 먹거리도 저속 노화 트렌드에 올라탔다. 지난 1월 8일 정희원 교수와 손잡고 저속 노화 간편식 5종을 출시한 세븐일레븐이 대표적이다. 건강한 한 끼를 통한 국민 건강 증진을 목표로 4개월 동안 협업을 거쳐 닭가슴살 스테이크 도시락, 더커진 닭가슴살 잡곡밥 삼각김밥 등을 내놓았다.

편의점 세븐일레븐은 지난 1월 8일 저속 노화를 알린 정희원 서울아산병원 노년내과 교수와 협업해 저속 노화 간편식 5종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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