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U로 네트워크 성능 개선 연구
SKT·KT도 'AI-RAN 얼라이언스' 참여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의 삼성전자 전시장 모습. 세계통신사업자연합회 제공
삼성전자가 엔비디아와 협력해 인공지능(AI)을 활용, 무선접속망(RAN)의 성능을 강화하는 'AI-RAN'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12일(현지시간) 밝혔다. 네트워크 운영에 AI를 포함시키면 통신 품질과 속도를 크게 개선할 수 있을 거란 기대 때문이다. 그래픽처리장치(GPU)의 새 수요처를 찾는 엔비디아와 통신업계의 추가 투자를 기대하는 통신장비사들이 손잡고 새로운 기술을 소개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는 이날 글로벌 뉴스룸을 통해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25'에서 AI-RAN 기술을 시연했다고 전했다. 엔비디아의 가속 컴퓨팅 시스템과 삼성전자의 가상화 무선접속망(vRAN)을 연결해 실제로 AI가 모바일 네트워크 품질 개선에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두 회사는 엔비디아의 GPU를 활용하는 소프트웨어 플랫폼 쿠다(CUDA)와 삼성 vRAN을 통해 AI-RAN 최적 조합을 계속 탐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통신업계는 AI를 네트워크 운영에 활용해 데이터 처리량과 무선통신을 제공하는 범위(커버리지), 에너지 효율성 등을 개선하는 방안을 연구 중이다. 여기에 수요가 적을 경우엔 남아 있는 GPU를 다른 AI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활용할 수 있으리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미 'AI 열풍'의 최대 수혜자인 엔비디아는 2024년 MWC에서 'AI-RAN 얼라이언스'를 출범시키면서 통신장비 시장에 적극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이 동맹의 창립 멤버로 들어갔고 한국의 통신사 가운데선 SK텔레콤과 KT가 참여해 'AI 기지국' 등의 기술을 시험 중이다.
다만 업계 안에선 온도 차도 있다. 통신사들은 아직 이 기술을 연구개발(R&D) 단계로 본다. 엔비디아와 경쟁 관계인 인텔은 GPU가 들어오지 않더라도 CPU만으로 AI-RAN과 동일한 효과를 충분히 구현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요 통신장비사인 에릭슨과 노키아도 아직 GPU 활용에는 소극적인 것으로 전해진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네트워크 개선을 위해 AI를 활용하려는 시도는 통신업계의 대세로 보인다"면서도 "수익성이 분명해질 때까지는 기술이 좀 더 발전할 필요가 있다"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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