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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美위스키 관세 폐지 요구… "폐지 안 하면 EU 주류에 200% 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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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번엔 美위스키 관세 폐지 요구… "폐지 안 하면 EU 주류에 200% 관세"

입력
2025.03.13 23:13
수정
2025.03.13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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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보복관세에 트럼프 '재반격' 경고
"미국 와인 및 샴페인 사업에 큰 도움 될 것"

2015년 3월 23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비니탈리 박람회에 전시된 키안티 와인 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의 와인, 샴페인 및 기타 알코올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AFP 연합뉴스

2015년 3월 23일 이탈리아 베로나에서 열린 비니탈리 박람회에 전시된 키안티 와인 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 미국산 위스키에 대한 유럽연합(EU)의 관세 부과에 대한 보복으로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의 와인, 샴페인 및 기타 알코올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AFP 연합뉴스

전 세계를 상대로 관세 전쟁을 벌이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유럽연합(EU)에 미국산(産) 위스키에 부과하기로 한 관세를 철폐하라고 요구했다. 이에 응하지 않으면 '200% 보복 관세'로 맞불을 놓겠다고 위협하면서 양국 간 무역 전쟁에 따른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13일(현지시간) AP통신·미 CNN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을 통해 "미국을 이용하기 위한 목적만으로 태동된 EU가 미국산 위스키에 더러운 50% 관세를 부과했다"며 "이 관세가 즉시 폐지되지 않으면 미국은 곧바로 프랑스와 다른 EU 국가의 와인, 샴페인 등 주류 제품에 200%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이것은 미국 내 와인 및 샴페인 사업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U는 미국의 철강·알루미늄 관세에 대응하기 위해 다음달 1일부터 미국산 제품에 260억 유로(약 41조 원) 규모 보복 관세를 부과할 예정이다. EU가 '맞불성' 관세를 도입하면 미국산 위스키에 50% 관세가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발(發) '관세 폭탄'에 대해 유럽이 보복 관세로 대응하자 트럼프 대통령이 다시 반격에 나선 것이다.

미국 주류산업계는 트럼프 행정부의 철강 및 알루미늄 관세 보복을 위해 EU가 미국산 위스키를 표적으로 삼은 것을 우려하고 있다. 크리스 스윙거 미국증류주협의회(DISUS) 최고경영자(CEO)는 전날 발표한 성명에서 EU의 보복 관세에 대해 "매우 실망스럽고 EU 국가에서 미국산 주류 수출을 재건하려는 노력이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며 "우리는 미국과 EU 정부가 주류 산업에 대한 관세를 0대 0으로 되돌릴 수 있는 결의안을 내놓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유럽은 미국산 위스키의 주요 수출국 중 하나로, 지난 3년 동안 수출이 60% 증가해 약 7억 달러(약 1조200억 원)를 기록했다.

미 NBC방송은 "경제학자와 기업들의 항의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보복 관세를 중단할 계획이 없음을 시사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소비자와 기업이 저렴하게 상품을 수입할 수 있게 되면 생활 수준이 높아지고 기업의 생산량도 더 효율적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NBC는 전했다.

나주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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