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인 이상 사업체 1년 새 2.2%포인트 올라
중소기업 연 임금 총액은 대기업의 62.2% 그쳐
"대기업 성과급 등 특별급여 올리며 격차 커져"

게티이미지뱅크
2024년 300인 이상 사업체 상용 근로자의 연 임금 총액이 처음으로 7,000만 원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의 성과급 지급 등 특별급여 인상에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16일 발표한 '2024년 사업체 임금인상 특징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300인 이상 사업체 상용 근로자의 연 임금 총액은 1년 새 2.2%포인트 오른 7,121만 원이다. 이 집계는 고용노동부 사업체노동력조사 자료를 분석한 것이라고 경총은 밝혔다.
상용 근로자는 고용 계약 기간 1년 이상의 계약직과 정규직·무기 계약직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연 임금 총액이란 초과 급여를 제외한 1인당 월 평균 임금 총액(정액·특별급여)을 연간으로 환산한 금액이다.
300인 이상 사업체 상용근로자 연 임금총액은 꾸준히 올랐다. 300인 이상 사업체의 연 임금총액은 지난 2020년 5,995만 원에서 2022년 6,806만 원, 2023년 6,968만 원 등으로 커졌다.
반면 중소기업 등 300인 미만 사업체의 연 임금 총액은 지난해 4,427만 원으로 300인 이상 기업의 62.2%에 그쳤다. 이는 2023년(61.7%)보다는 조금 늘었지만 2020년(64.2%)에 비해서는 여전히 줄었다는 지적이다. 대기업이 성과급 등 특별 급여를 올리면서 2020년 이후 임금 격차가 확대됐다고 경총은 봤다. 전체 상용 근로자의 2024년 연 임금 총액은 4,917만 원으로 2023년(4,781만 원)보다 2.9%포인트 올랐다.
업종별로는 '전기·가스·증기업'의 연 임금 총액이 8,870만 원으로 가장 컸다. 금융·보험업(8,860만 원)을 앞질러 2019년 이후 5년 만에 선두를 차지한 것이다. 전기·가스·증기업의 특별급여 인상률이 전년 대비 22.7%포인트로 모든 업종 중 가장 많이 올랐지만 금융·보험업은 특별급여가 3%포인트 떨어진 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 연 임금 총액이 가장 낮은 업종은 숙박·음식점업(3,084만 원)으로 1위 업종(전기·가스·증기업)의 34.8% 수준에 그쳤다.
경총은 “연공형 임금체계와 대기업 중심 노동운동으로 대기업 임금이 지나치게 높아졌다”며 “대기업 임금을 안정시키고, 고임금 근로자에 과도한 성과급 지급은 자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임금상승에 비해 생산성 향상은 이에 미치지 못하고 있어 생산성 제고 노력도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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