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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지원 '의지의 연합' 정상들, 러시아 압박했지만… 협상 카드는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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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 지원 '의지의 연합' 정상들, 러시아 압박했지만… 협상 카드는 불투명

입력
2025.03.16 16:30
수정
2025.03.16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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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프랑스 등 정상 25명 화상회의
"목요일 군사 분야 회담"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방안은 나오지 않고 회담 끝
"우크라 파병" 두고는 각국 간 이견도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5일 '의지의 연합' 정상들 간의 화상회의를 마치고 결과를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 현장에 들어오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가 15일 '의지의 연합' 정상들 간의 화상회의를 마치고 결과를 알리기 위해 기자회견 현장에 들어오고 있다. 런던=AP 연합뉴스

'의지의 연합'으로 불리는 우크라이나 지원 국가 정상들이 러시아에 '30일 휴전안'을 받아들이고 협상에 임하라고 압박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움직일 만한 구체적인 행동 계획은 발표되지 않았다. 스티브 위트코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특사의 러시아 방문으로 기대를 모았던 미국·러시아 간 협상에서도 이렇다 할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푸틴 평화 진지하면 협상 임하라" 압박

영국 BBC방송 등 외신은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주재로 15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의지의 연합' 국가 간 화상 정상회담이 열렸다고 보도했다. 이날 회담에는 독일 프랑스 등 20개 유럽 국가와 캐나다 호주 뉴질랜드의 정상을 비롯해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사무총장,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등 25명의 정상이 참석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날 회담 후 기자회견에서 "회담에 참여한 모두가 러시아에 대한 집단적인 압력을 가하기로 합의했다"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군사 지원과 러시아 경제 제재를 지속해 나가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이날 회의 개회사에서 스타머 총리는 최근 30일 휴전 제안에 "동의한다"면서도 "완벽하지는 않다"고 어깃장을 놓았던 푸틴 대통령을 향해 "평화에 진지하다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야만적 공격을 멈추고 휴전에 동의하라"고 비판했다.

구체적 계획은 아직, 미·러 회담도 '조용'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5일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기자회견에 참여하고 있다. 키이우=AFP 연합뉴스

다만 유럽이 실제로 어떤 대응에 나설지 구체적인 내용은 베일에 싸여 있다. 스타머 총리가 이날 "목요일 영국에서 군사회담을 갖고 평화를 위한 강력하고 명확한 계획을 마련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세부 내용은 공개된 것이 거의 없다. BBC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대한 안전장치(backstop·백스톱)를 마련하라는 (유럽 등의) 요구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입장에 변화가 없다"며 "'의지의 연합'이 초기부터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또 다른 주요 의제인 전후 우크라이나 지상군 파병 문제를 두고는 국가 간 입장 차가 선명히 드러났다. 스타머 총리는 성명에서 "평화 협상이 체결된 경우 우크라이나를 보호하기 위해 파병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지만, 당장 이탈리아 총리실은 "우크라이나에 군사를 주둔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위트코프 특사의 방문으로 진전이 예상됐던 미국과 러시아 간 휴전 협상에도 별다른 소식이 전해지지 않고 있다. 위트코프 특사는 앞서 13일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착했다. 14일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사이의 휴전에 대한 "꽤 좋은 소식을 들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협상 내용은 이틀이 지나도 알려지지 않았다.

이정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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