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임원 대상 세미나서 이 회장 메시지 공개
"'사즉생' 각오로 위기 대처해야"
"첫째도 둘째도 셋째도 기술" 기술 경쟁력 강조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4년 6월 13일 서울 강서구 김포비즈니스항공센터에서 미국 출장을 마친 후 귀국하고 있다. 뉴시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최근 삼성 임원들에게 "삼성다운 저력을 잃었다"며 "'사즉생'의 각오로 위기에 대처해야 한다"고 질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의 경영 메시지는 삼성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한 세미나에서 나왔다. 삼성이 전 계열사 임원을 대상으로 세미나를 진행한 건 2016년 이후 9년 만이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은 임원 대상 세미나에서 이 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이 회장의 메시지를 공개했다. 삼성은 2월 말부터 삼성전자를 비롯한 전 계열사의 부사장 이하 임원 2,000여 명을 대상으로 '삼성다움 복원을 위한 가치 교육'을 하고 있다.
교육에서는 고(故) 이병철 창업회장과 고 이건희 선대회장 등 오너 일가의 경영 철학이 담긴 영상이 상영됐다. 이때 이재용 회장이 올해 초 십여명 규모의 사장단 세미나에서 신년 메시지로 전했던 내용을 전 임원에게 공유한 것으로 전해진다. 다만 영상에 이 회장이 직접 등장하지는 않았다.
이 회장은 영상을 통해 "삼성은 죽느냐 사느냐 하는 생존의 문제에 직면했다"며 "경영진부터 통렬하게 반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중요한 것은 위기라는 상황이 아니라 위기에 대처하는 자세"라며 "당장의 이익을 희생하더라도 미래를 위해 투자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기술 중요성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장은 그동안 "기술 중시, 선행 투자의 전통을 이어 나가자. 세상에 없는 기술로 미래를 만들자" "첫 번째도 기술, 두 번째도 기술, 세 번째도 기술"이라며 기술 경쟁력을 강조해왔다.
세미나에선 교수 등 전문가들이 '외부에서 바라본 삼성의 위기' 등을 주제로 강연했고, 참석 임원들이 위기 대처와 리더십 강화 방안 등을 모색했다. 삼성인력개발원이 주관하는 이번 세미나는 임원의 역할과 책임 인식 및 조직 관리 역할 강화를 목표로 경기 용인시 인력개발원 호암관에서 다음 달 말까지 열린다.
삼성은 19일 삼성전자 주주총회를 시작으로 올 한 해 구체적인 경영 계획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20일에는 이재용 회장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회동도 예정돼 있다. 삼성전자와 고용노동부가 운영하는 싸피(SSAFY·삼성 청년 소프트웨어 아카데미)에서 두 사람은 청년 고용과 산업계의 주요 현안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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