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이 먼저'보다 '尹 먼저' 아니었나"
"메시지 일관성 없어... 눈치 보면 안돼"

한동훈(오른쪽) 전 국민의힘 대표가 18일 대구 경북대에서 열린 청년 토크쇼에 참석해 대학생들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구=뉴시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최근 강연을 비롯해 적극적인 공개 행보에 나선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를 겨냥해 "(본인의 책 제목과는 달리) 여기저기 눈치를 본다"고 비판했다. '국민이 먼저입니다'라는 한 전 대표 저서 제목과는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박 의원은 18일 오후 YTN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 전 대표가 '국민 뜻대로'를 표명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에서 당대표까지 됐지만, '국민 뜻대로'가 아니라 '윤석열 (대통령) 뜻대로' 하다가 망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12·3 불법 계엄 사태 전부터 한 전 대표를 향해 "야권에서 추진하는 '김건희 특별검사법' 등에 모호한 입장을 취하고, 윤 대통령 측을 옹호하고 있다"고 했던 비판을 이어간 셈이다.
박 의원은 그러면서 "(한 전 대표가 쓴) '국민이 먼저입니다' 책이 9만 부가량 팔렸다고 한다. 책 많이 팔린 순서로 대통령이 됐다면 (저서 '안철수의 생각'이 약 70만 부 판매된) 안철수는 벌써 몇 번을 했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이어 "(한 전 대표가 '국민이 먼저'가 아닌) 다시 '윤석열 대통령이 먼저입니다'로 돌아서서 실패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 전 대표의 메시지에 '일관성이 없다'는 지적은 잇따르고 있다. 그는 이날 '보수의 심장'으로 불리는 대구를 찾아 "윤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는 지지자의 애국심을 존경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비상계엄에 반대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이를 두고 박원석 전 정의당 의원은 MBC라디오 프로그램 패널로 나가 "한 전 대표 행보가 모호하다"고 꼬집었고, 함께 출연한 친(親)한동훈계 김종혁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과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5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의 저서 '국민이 먼저입니다' 발간 기념 북콘서트 현장에 책이 진열돼 있다. 뉴시스
박 의원은 이와 관련, "정치는 여기저기 발 담그는 '간 보기'를 하면 성공하지 못한다"며 "차기 대권 후보 여론조사를 봐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지지율은 약 40%지만, 한동훈은 못 뜨고 있지 않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차라리 (본인 입장을 명확히) 내놓고 하려면 (국민의힘 소속 의원인) 윤상현·나경원· 권영세· 권성동처럼 하든지, 아니면 '윤석열 나쁘다, 안 된다'는 결기를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한 전 대표는 지난달 26일 '국민이 먼저입니다'를 출간한 뒤, 이달 2일 제2연평해전 관련 연극을 관람하며 공개 행보를 재개했다. 5일과 10일에는 각각 서울과 부산에서 북콘서트를 열었고 16, 17일엔 종교계와 접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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