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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엄 이미지로 해외 곳곳 틈새시장 파고든 국산 보톡스필〮러

입력
2025.01.23 04:30
수정
2025.01.23 08:46
1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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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의료 핵심 보톡스·필러 각축전 치열
국내 기업 제품 매출 중 수출액 비중 증가
생산·정제·효과 측면에서 최신 기술 입증
규제 넘어 신뢰 쌓고 중간 가격대로 공략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세계 뷰티 시장의 한 축인 미용의료 분야에선 보툴리눔 톡신과 히알루론산 필러를 놓고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각축전을 벌이는 중이다.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는 가운데 우리 기업들은 높은 기술력과 가격 경쟁력을 내세워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가고 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휴젤과 대웅제약의 지난해 3분기 실적이 해외 수출에 힘입어 큰 폭으로 증가했다. 작년 3분기 기준 휴젤의 보툴리눔 톡신 제품인 ‘보툴렉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647억 원으로, 이 중 수출액 비중이 65%(419억 원)를 기록했다.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나보타’의 매출은 같은 기간 20.32% 증가한 475억 원으로, 이 중 수출액 비중이 85%(403억 원)를 차지했다.

이들이 선전하는 이유는 기술력과 가격에 있다.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은 국내 기업은 휴젤과 대웅제약뿐이다. 특히 대웅제약은 FDA에서 제품의 ‘비열등성’을 입증해내기도 했다. 보톨리눔 톡신의 생산과 정제, 효과 등 여러 측면에서 가장 최신 기술을 보유했음을 인정받았다는 의미다. 업계 관계자는 “휴젤과 대웅제약의 보툴리눔 톡신은 해외 소비자들 사이에서 프리미엄 제제라는 이미지를 얻고 있다”며 “특히 미 FDA와 유럽의약품청(EMA) 같은 글로벌 규제 기관의 승인을 받아내 남아메리카와 동남아시아에서도 큰 신뢰를 확보해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이들의 판매 가격은 세계 시장 선두를 달리는 미국 기업 애브비의 보툴리눔 톡신 제제인 ‘보톡스’보다 30%나 저렴하다. 보툴리눔 톡신은 일회성이 아니라 주기적으로 시술해야 하기에 소비자들은 가격에 매우 민감하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브랜드 명칭인 보톡스가 보툴리눔 톡신을 통칭하는 말로 쓰일 정도로 미국 기업의 시장 지배력이 크다. 하지만 애브비가 독점적 지위를 바탕으로 보툴리눔 톡신의 가격을 빠르게 올릴 때 우리는 부작용을 줄이는 등 기술력을 높이면서도 가격은 유지하는 전략을 썼다”고 말했다.

보툴리눔 톡신과 함께 피부 주름과 탄력 개선에 쓰이는 히알루론산 필러 국산 제품들도 세계 시장 공략에 공을 들이는 중이다. 글로벌 필러 시장은 현재 다국적 제약사인 앨러간과 갈더마가 60% 이상 점유한 상태다. LG화학과 메디톡스, 휴메딕스 같은 국내 업체들의 점유율은 5%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이들이 거둬들이는 필러 매출의 70% 이상이 해외 수출에서 나올 정도로 크다.

LG화학은 미용 필러 브랜드인 ‘이브아르’와 '와이솔루션’으로 중국에서 시장 점유율 24%를 올리며 선두를 달리는 중이다. 특히 이브아르는 저가와 고가 사이의 중간 가격대를 형성해 틈새 시장을 적절히 파고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메디톡스는 인도네시아와 태국 등에서 필러 브랜드 ‘아띠에르’의 영향력을 키워가고 있다. 휴메딕스 관계자는 “올해 브라질에서 출시될 보디 필러에 기대를 걸고 있다”라며 “태국과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로의 수출도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김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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