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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급전 대출도 못 갚아... 은행 신용카드 연체율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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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액 급전 대출도 못 갚아... 은행 신용카드 연체율 '빨간불'

입력
2025.02.09 15:42
수정
2025.02.09 15:50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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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은행 연체율 두 달 연속 3.4%
카드사태 이후 최악 수준 치달아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시내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지난해 12월 30일 서울 시내에 카드 대출 관련 광고물이 부착돼 있다. 연합뉴스

카드론, 현금 서비스 등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에 빨간불이 켜졌다. 돈줄이 막혀 급한 마음에 신용카드 대출을 찾았다가 그마저 제때 갚지 못하는 서민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9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일반은행의 신용카드 대출금 연체율(1일 이상 원금 연체 기준)은 전월 말과 동일한 3.4%로 집계됐다. 여기서 일반은행은 IBK기업은행, NH농협은행, SC제일은행 등 카드 사업을 분사하지 않고 겸영하고 있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을 포괄하는 개념이다.

이들 은행의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이 두 달 연속 3.4% 이상을 기록한 건 신용불량자가 폭증했던 ‘카드사태’ 막바지인 2005년 7월(3.6%)과 8월 말(3.8%)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2월, 5월, 8월 말에도 3.4%를 기록했지만, 바로 다음 달 다시 3.1%로 떨어지는 모습을 보였다. 2022년과 2023년엔 연체율이 1.8~3% 사이를 오가며 대체로 2%대에 머물렀는데, 지난 일 년은 한 번도 3% 아래로 내려오지 않았다.


일반은행 신용카드 대출 연체율단위: %
한국은행


이외 4대 금융지주 계열 카드회사(KB국민·신한·하나·우리카드)에서 돈을 빌리고 한 달 이상 갚지 못한 비율도 오르는 추세다. 이들 회사가 공시한 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말 평균 1.53%로 집계됐다. 하나카드가 1.87%로 가장 높았고, 신한카드(1.51%), 우리카드(1.44%), KB국민카드(1.31%) 순이었다. 1개월 이상 연체율은 2%를 넘으면 위험한 수준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아직 양호한 편이나, 2021년 말 평균 0.8%에서 3년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신용카드 대출은 금리가 높지만 문턱이 낮아 은행권에서 돈을 빌리지 못한 중·저신용자들이 주로 찾는 급전 창구로 통한다. 대표적인 ‘불황형 대출’로 꼽힌다.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2금융권마저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건전성 악화로 대출 영업을 축소하자 카드론 등으로 눈을 돌린 차주들이 연체의 늪에 빠져 벼랑 끝에 내몰리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비씨카드 회원사와 NH농협카드를 포함한 전체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지난해 5월 말 40조 원을 돌파해 연말 42조3,873억 원까지 크게 늘었다. 카드론을 갚지 못해 다시 카드사 대출을 받는 규모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협회가 공시한 전체 대환대출 잔액은 지난해 말 기준 1조6,467억 원에 달한다.

강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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