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여부는 이제 러시아에 달렸다"
미-러 안보 측근들 통화… 대면 협상 임박

블라디미르 푸틴(오른쪽) 러시아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18년 7월 16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공동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헬싱키=AP연합뉴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러시아에 '우크라이나 전쟁 30일 휴전' 합의안에 동참하도록 강하게 압박하고 나섰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제 (휴전은) 러시아에 달렸다"면서 "바라건대 우리는 러시아로부터 휴전을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만약 그렇게 한다면, 나는 그것이 이 끔찍한 유혈 사태를 끝내는 길의 80%를 오게 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복잡한 상황이 있는데 한쪽(우크라이나)은 상당히 해결됐다"면서 "우리는 영토 문제와 다른 것도 논의했다. 우리는 매우 상당하게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했다. 왜냐하면 시간을 낭비하고 싶지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휴전에 합의한들 그 약속을 지킬지 확신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 주제에 대해 그와 아직 얘기하지 않았다"면서도 "우리는 일부 긍정적 메시지를 받았지만, 긍정적 메시지는 (현재의 심각한 상황을 고려하면) 아무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러시아에 새로운 제재를 가할 수 있다는 방침도 내비쳤다. 그는 휴전 합의를 위해 러시아에 압력을 가하거나 제재를 할 수 있느냐는 질문에 "할 수 있다"면서도 "필요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재정적으로 러시아에 매우 나쁜 조치를 할 수 있다. 이것은 러시아에 파괴적일 것이다. 그러나 나는 평화를 바라기 때문에 그렇게 하고 싶지 않다"고 답했다.
미국은 전날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우크라이나와 고위급 회담을 열고 '30일 간 휴전안'에 합의했다. 관건은 러시아의 참여 여부다. 현재 전쟁에서 유리한 위치를 점하고 있는 러시아가 휴전에 동참할지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미국 안보 고위 관리들은 즉각 러시아와 소통에 나섰다. 캐럴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미 폭스뉴스와 인터뷰에서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러시아 측 대화 상대방과 전화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특사인 스티브 위트코프도 이번 주에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정부측) 사람들이 현재 러시아로 가고 있다"면서 미러 간 대면 협의가 임박했음을 시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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