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 "최상목, '명태균 특검법' 거부 안 돼"
"휴대폰에 홍준표와 주고받은 메시지 많아"
윤상현 겨냥, "'형님' '아우' 칭할 정도로 친밀"

명태균(왼쪽)씨가 지난해 11월 8일 경남 창원시 성산구 창원지검에서 조사받기 위해 출석하며 발언하고 있다. 최주연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 측이 "폭로할 게 100개는 더 남아 있다"며 엄포를 놨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향해선 "만약 '명태균 특검법'을 거부한다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명씨의 법률대리인인 남상권 변호사는 13일 오전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이같이 밝히며 "명태균 특검법이 제대로 통과되지 않는다면, 거부권을 행사한 사람들에 대한 폭로를 계속 이어 나갈 것"이라고 예고했다. 다만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을 폭로할지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최 권한대행은 오는 14일 임시 국무회의에서 '명태균 특검법'에 대한 재의 요구권(거부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남 변호사는 명씨 관련 의혹을 적극적으로 부인하고 있는 홍준표 대구시장을 향한 저격도 이어갔다. 그는 "홍 시장과 명씨 사이에 오간 연락이 여러 건 더 있다"며 두 사람 간 연락 일시와 내용을 공개했다. 구체적으로는 △2021년 12월 5일 명씨가 홍 시장에게 '생신 축하드립니다'고 하자, 홍 시장으로부터 '땡큐'라는 답장을 받은 사실 △2023년 7월 10일 '무덥고 습한 날씨 건강 조심하세요'라는 명씨 메시지에 홍 시장이 '명 사장, 요즘 어떻게 지내나'라는 답장을 보낸 사실 등을 증거로 제시했다. 남 변호사는 "홍 시장 측이 '증거 있으면 까 보라'고 해서 까는 것"이라며 "이게 (어떻게) 모르는 사람들 간 대화라고 볼 수 있겠느냐"라고 반문했다.

더불어민주당 '명태균 게이트' 진상조사단의 서영교(가운데) 단장이 지난 1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명태균씨와 윤석열 대통령, 김건희 여사 간 대화 기록과 사진 등을 공개하며 특검을 통한 진상규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남 변호사는 명씨와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서로를 '형님' '동생'이라고 칭할 정도로 가까운 사이였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을 받았던 2022년 6·1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이었다. 남 변호사는 △2021년 8월 18일 윤 의원이 명씨에게 '태균아 생일 축하해. 잘못 알았네 쏘리'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낸 사실 △2022년 11월 22일 윤 의원이 명씨에게 '10시 30분에 갈게'라고 문자를 보내자 명태균이 '네 형님'이라고 답한 사실 등을 들어 "(명씨와 윤 의원은) 굉장히 친한 사이였다"고 말했다. 다만 두 사람 사이에 오간 연락은 대부분 일상적인 내용이었을 뿐, 김 전 의원 공천 관련 내용이 포함되진 않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명씨 측은 13일 오전 창원지법에 50쪽 분량의 구속 취소 청구서를 제출했다. 그의 변호인단은 "명씨의 구속 사유가 해소됐다"며 "명씨의 휴대폰(이른바 '황금폰')에 모든 내용이 담겨 있고, 이 휴대폰을 제출했기 때문에 증거 인멸 우려가 없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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