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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기후위기 대응도 방해하는 트럼프… "유엔 보고서 작성 차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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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사회 기후위기 대응도 방해하는 트럼프… "유엔 보고서 작성 차질"

입력
2025.02.24 19:00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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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 소속 IPCC 연구 책임자 참여 중단
"전례 없는 불확실성… 국제 논의 차질"
미 풍력 투자 에너지 기업도 손실 막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UPI=워싱턴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2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열린 행사에서 발언하고 있다. UPI=워싱턴 연합뉴스

"기후변화는 사기"라고 주장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기후 악당' 본색을 노골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는 출범 첫날 파리기후변화협약 재탈퇴를 선언한 데 이어 최근 미국 정부기관들에 글로벌 기후변화 연구 철수를 지시했다. 당장 유엔 기후변화 보고서 작성 작업에 비상등이 켜졌다. 미국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했던 글로벌 에너지 기업들도 울상이다. 서둘러도 모자랄 기후변화 대응은 더 늦어질 전망이다.

국제사회 참조 1순위 연구인데...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공개한 7차 보고서 실무단(워킹그룹) 공동의장 명단. 사진 속 6명이 보고서 작성을 총괄하는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명령 탓에 캐서린 캘빈(왼쪽 맨 아래)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수석 과학자는 연구 수행이 어려워졌다. IPCC 제공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가 공개한 7차 보고서 실무단(워킹그룹) 공동의장 명단. 사진 속 6명이 보고서 작성을 총괄하는데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명령 탓에 캐서린 캘빈(왼쪽 맨 아래)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 수석 과학자는 연구 수행이 어려워졌다. IPCC 제공

23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포스트(WP)에 따르면,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은 지난 14일부터 트럼프 행정부 지시로 유엔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 7차 보고서 작성 지원 업무를 전면 중단했다. IPCC는 유엔이 전 세계 기후변화 연구를 종합해 국가 정책에 제언하기 위해 만든 기구다. IPCC가 5~7년 주기로 작성하는 보고서는 '기후 과학의 총집합체'로 여겨진다.

나사의 지원 중단은 IPCC 보고서 논의 과정 전반에 막대한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 나사 수석 과학자인 케이트 캘빈이 그간 IPCC 논의에 중추적 역할을 해 왔기 때문이다. 캘빈은 IPCC 실무단(워킹그룹) 공동의장 6명 중 한 명으로, 기후변화 속도를 늦추기 위한 연구 부문을 총괄 지휘했다. 그러나 트럼프 행정부는 캘빈은 물론 그의 IPCC 업무를 돕기 위해 나사가 따로 계약한 과학자와 직원 10명에게도 보고서 관련 작업 중단을 명령했다고 WP는 전했다.

파장은 즉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당장 24일 중국 항저우에서 개막한 제62차 IPCC 총회 진행에 차질이 불가피해졌다. IPCC는 이번 회의에서 2029년 발간 예정인 7차 보고서의 개요와 참여 필진 등을 논의할 예정이었는데, 캘빈이 빠지면서 큰 공백이 생겼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가 국제사회가 가장 많이 참조하는 IPCC 보고서 작성에 전례 없는 불확실성을 조성했다"고 질타했다.

"혼란이 미 풍력발전 산업계 압도"

미국 매릴랜드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육상 풍력발전 단지. 2022년 8월 촬영된 사진이다. 오클랜드=AFP 연합뉴스

미국 매릴랜드주 오클랜드에 위치한 육상 풍력발전 단지. 2022년 8월 촬영된 사진이다. 오클랜드=AFP 연합뉴스

글로벌 풍력발전 산업계도 휘청이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아직 착공하지 않은 풍력 관련 사업에 대한 인허가를 중단해 기업들이 손실을 감수하고 프로젝트 철회를 결정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2024 미 대선 이후 덴마크 풍력발전 기업 오스테드와 영국 에너지 기업 셸은 해상풍력 프로젝트와 관련해 각각 17억 달러(2조4,253억 원), 5억 달러(약 7,135억 원) 손해를 봤다. WSJ는 "미국 풍력발전 산업계가 혼란에 압도당했다"고 논평했다.

김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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