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이송 치료... 1명 경상
블랙박스 영상... 교량 보 여러 개 동시 붕괴
최상목 "가용 인력 장비 총동원 구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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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후 경기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건설 현장에서 교량이 붕괴된 모습이 보이고 있다. 뉴스1
25일 오전 서울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량 보가 무너져 인부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
국토교통부와 한국도로공사 등에 따르면 이날 사고는 오전 9시 49분쯤 충남 천안시 서북구 입장면과 경기 안성시 서운면 경계에 있는 교량 공사 현장의 교각 위 교량 보가 잇따라 무너져 내리면서 발생했다. 국토부 관계자는 "교량 보 가설장비(론처)를 철수하는 과정에서 기존에 설치한 교량 보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날 사고로 교각 위에서 작업하던 인부 10명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사망자 4명은 중 2명은 내국인, 2명은 외국인이며 부상자 6명 중에선 1명이 외국인이다.
붕괴 장면은 간발의 차로 공사 현장 아래 도로(43호 국도)를 지나던 차량 블랙박스에 고스란히 촬영됐다. 영상에 따르면 여러 개의 교량 보가 동시에 내려앉는다. 모두 교량 보 중간 부분이 먼저 부러지는 듯한 모습이지만, 남북 방향으로 건설되는 도로임을 감안하면 북측 교량 보가 먼저 무너졌다. 잔해가 43호 국도를 덮쳤지만, 도로를 달리다가 변을 당한 차량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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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오전 9시 45분쯤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6-9 일대 세종고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교각 위 구조물이 붕괴하는 사고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인명 구조작업을 하고 있다. 뉴스1
관계 당국은 긴급 대응에 나섰다. 충남소방본부는 오전 10시 3분 소방대응 2단계를 발령했고, 10시 15분 국가 소방동원령을 발령했다. 사고 발생 직후 충남 재난안전상황실은 행정안전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과 정보를 공유하며 초동 대응에 나섰다. 충남소방, 경찰, 도로 관련 부서가 긴급 출동해 사고 현장 통제 및 구조 작업을 진행했다. 당국은 구급차와 소방차 헬기 등 99대 297명, 구조견 5마리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일단락한 뒤 오후 2시 31분쯤 대응단계를 완전히 해제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추가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현장 통제 등 안전 조치를 철저히 해달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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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붕괴 사고 위치. 그래픽=송정근 기자
서울세종고속도로는 국내 최초로 제한속도 시속 120㎞로 운영되는 세종포천고속도로 중 남부 구간을 뜻한다. 수도권에서 대전 간 왕래 수요를 일부 흡수해 경부고속도로 통행량 분산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행정수도를 내다보는 세종과 수도권 중심을 연결하는 측면에서 ‘제2의 경부고속도로’로 불리기도 한다. 1단계 구간(구리~안성)이 1월 1일 개통했고, 나머지 구간은 내년 말 개통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차질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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