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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새 없이 5초 만에 '와르르'… 콘크리트 구조물 붕괴로 작업자 4명 참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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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할 새 없이 5초 만에 '와르르'… 콘크리트 구조물 붕괴로 작업자 4명 참변

입력
2025.02.25 19:30
수정
2025.02.25 19:52
1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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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세종고속도로 교량 보 붕괴 10명 사상
52m 교각 위 근로자들 속수무책 추락·매몰

25일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 작업 중 교각에 올려 놓았던 보들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5일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 작업 중 교각에 올려 놓았던 보들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연합뉴스

25일 오전 9시 49분쯤 경기 안성시 서운면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구간(9공구) 건설 현장. 평소와 다름없었던 공사장은 갑자기 폭발하는 듯한 굉음과 함께 거대한 교량 보들이 무너져 내리면서 아수라장으로 돌변했다.

붕괴된 보 위에서 작업하던 인부 10명은 속수무책으로 약 50m 아래로 떨어지며 거대한 콘크리트 잔해에 깔렸다. 무너진 보들은 220m 길이의 콘크리트 구조물로 4개의 교각 위에 얹어져 있었다. 보들이 떨어진 왕복 2차로 도로에서 거대한 먼지 구름이 피어오를 정도로 붕괴 당시 위력이 컸다. 깨진 콘크리트 잔해와 철재 파편은 수십m를 날아갔다. 거대한 구조물이 완전히 붕괴되기까지 5초 밖에 걸리지 않았다.

사고 발생 10분 뒤인 오전 9시 59분 소방 당국이 도착한 현장은 촌각을 다투는 긴급한 상황이었다. 콘크리트 잔해에 깔린 매몰자는 생사의 기로에 놓여 있었다. 소방 당국은 장비 99대와 인력 297명을 동원해 필사의 수색 및 구조 작업을 펼쳐 오전 10시 22분쯤 첫 매몰자를 찾았다.

고경만 안성소방서 화재예방과장은 "동원 가능한 인력 전부를 투입해 구조에 총력을 쏟았으나 마지막으로 구조한 한국인 근로자 1명을 포함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말했다. 사상자는 모두 40대 후반~60대 중반 남성이다. 국적은 한국인 7명, 중국인 3명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오후 2시 21분 인명구조 작업을 종료했다.

25일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 작업 중 교각에 올려 놓았던 보들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25일 경기 안성시 서운면 산평리 서울세종고속도로 천안~안성 9공구 천용천교 건설 현장에서 교량 연결 작업 중 교각에 올려 놓았던 보들이 무너지는 사고가 발생해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연합뉴스

더 큰 인명 피해로 이어질 뻔한 아찔한 상황도 있었다. 차량 한 대가 교량 보들이 무너져 내린 교각 사이 도로를 아슬아슬하게 통과한 게 확인됐다.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에는 차량이 교량 밑을 지나가고 5초 뒤에 교량 보가 붕괴됐다.

소방당국은 교량 보 가설장비(론처)를 이용해 보들을 교각 위에 거치하던 중 사고가 난 것으로 추정하지만 국토교통부는 론처 작업을 마치고 철수하는 과정에서 붕괴가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 규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경기남부경찰청 형사기동대는 78명 규모의 수사전담팀을 꾸려 현장 감식 및 주관 시공사(현대엔지니어링) 등을 조사해 최대한 빨리 사고 원인을 규명할 방침이다.


이종구 기자
윤형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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