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부분 휴전' 승인하면서도
푸틴 평화 의지에 의구심 보여
"러와 합의 전까진 공격 계속"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 핀란드 헬싱키 대통령궁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헬싱키=AFP 연합뉴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자국 영토 일부가 우크라이나에 점령된 상황에서는 전면 휴전에 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미국과 러시아가 주도한 '우크라이나 전쟁 30일 부분 휴전'에 동의하면서도 푸틴 대통령의 진정성을 향한 의구심을 드러낸 발언이다.
"부분 휴전 실무 작업도 착수"
AFP통신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30일 부분 휴전'을 의제로 한 시간가량 통화한 뒤 온라인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 측 입장을 설명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조만간 에너지 시설 및 사회 인프라 공습을 30일간 중단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푸틴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18일 합의했던 부분 휴전안을 우크라이나도 승인했다고 확인한 것이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정부가 이번 부분 휴전 대상에 포함될 시설 목록을 작성하는 등 실무 작업에도 착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가 (러시아와) 합의를 하고 관련 문서(합의문)가 나올 때까지는 (미사일 등) 모든 것이 날아다닐 것"이라며 아직까지는 부분 휴전이 발효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부분 휴전이 전면 휴전으로 연결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푸틴은 우리(우크라이나) 군대가 쿠르스크에 있는 동안에는 휴전을 원치 않는다"고 잘라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지난해 8월 기습 점령한 쿠르스크를 전부 탈환해 종전 점령지 영토 협상에서 완전 우위를 점하기 전까지 지상 작전을 계속할 것이라는 의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7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대통령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워싱턴=로이터 연합뉴스
유럽 군사지원은 계속
한편 트럼프 대통령과의 이날 통화는 순조로웠다고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여태까지 트럼프 대통령과 나눈 대화 중) 아마 가장 실질적이고 긍정적이었다"며 "어떤 압박도 느끼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방문을 원하는지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고 답했다. 러시아가 점령하고 있는 우크라이나 남동부 자포리자 원자력발전소를 돌려받을 경우 미국이 원전 현대화 및 투자에 참여해 소유권을 갖는 방안을 논의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젤렌스키 대통령은 덧붙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과 하루에 한 번 대화를 나눈다"며 유럽과의 연대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최근 F-16 전투기 여러 대를 지원받았다고도 언급했다. 정확히 몇 대를 어느 국가로부터 받은 것인지는 설명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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